MLB 강정호 성폭행 혐의 조사중…타이슨, 코비도 연루됐으나 MLB는 드물어

MLB 강정호 성폭행 혐의 조사중…타이슨, 코비도 연루됐으나 MLB는 드물어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7-06 13:56
수정 2016-07-0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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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리츠 내야수 강정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피츠버그 파이리츠 내야수 강정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화끈한 타격으로 주가를 높이던 강정호(29)가 갑자기 성폭행 사건에 휘말리자 한국팬은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미국 언론의 보도로 5일(현지시간) 알려진 바에 따르면,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으로 강정호를 만났다던 한 여성은 지난달 18일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의 한 호텔에서 강정호가 건넨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은 사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사건 이틀 후 병원에서 성폭행 검사를 받고 증거를 확보해 6월 말 경찰에 신고했다.

시카고 경찰국은 물론 피츠버그 구단도 이를 심각한 사안으로 간주하고 수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확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라 강정호의 성폭행 여부를 단정할 순 없지만, 한창 정규리그 순위 싸움이 진행 중인 와중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강정호는 물론 팀에도 불미스러운 일임이 틀림없다.

지난해 왼쪽 무릎을 수술하고 올해 5월 빅리그에 복귀해 팀의 중심 타자로 입지를 굳히던 강정호는 치명타를 맞았다.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가 시즌 중 성폭행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는 일이 거의 없었기에 미국 언론도 이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비상한 관심을 보인다.

특히 최근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77)가 12년 전 저지른 성폭행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단죄가 시작되고, 대학 운동선수들의 끊이지 않는 성폭행 사건이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유명인의 성(性) 추문을 바라보는 미국 사회의 시각은 곱지 않다.

빅리거가 경기장 밖에서 뉴스의 주인공이 된 경우는 가정폭력 또는 음주 사건에 연루됐을 때가 가장 많다.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의 가정폭력이 최근 몇 년 사이 사회 문제로 대두하면서 메이저리그도 선수노조와 함께 가정폭력·성폭력·아동 학대 방지 협약을 지난해 도입했다.

이 협약에 따라 호세 레예스(51경기), 엑토르 올리베라(82경기), 아롤디스 채프먼(30경기) 3명의 선수는 모두 가정폭력 혐의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제재를 받았다.

음주 운전은 메이저리그 감독, 코치, 선수를 가리지 않는다. 정규리그를 준비하는 스프링캠프, 정규리그, 시즌 후 스토브리그 등 음주 운전으로 적발되는 시기가 딱히 정해진 것도 아니다.

올해 최악의 성적으로 고전 중인 미네소타 트윈스의 투수코치 일 앨런은 지난 5월 아침에 술이 덜 깬 상태로 운전하다 경찰에 붙잡혀 체포됐다.

음주 운전이 말썽이 되자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이 마시는 음료에서 맥주를 퇴출한 구단도 적지 않다.

가정폭력, 음주 운전 모두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이지만, 부와 명예 등 스타 플레이어가 쌓은 모든 것을 한 번에 무너뜨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성폭행 사건의 파괴력이 더 무섭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올 시즌 후 은퇴한 ‘살아 있는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는 2004년 성폭행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19세 호텔종업원을 강제로 성폭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이 여성이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면서 재판을 포기한 바람에 브라이언트는 자유의 몸으로 풀려났다.

브라이언트는 당시 합의로 성관계했지만, 여성은 다른 식으로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핵 주먹’, ‘핵 이빨’로 유명한 복서 마이크 타이슨은 전성기에 18세 흑인 여성을 강간해 징역 6년과 보호관찰 4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3년간 복역하고 1995년 석방돼 다시 링 위에 올랐으나 기량은 이미 쇠퇴한 후였다.

‘랭커’라는 미국 온라인 웹사이트가 집계한 성폭행에 연루된 유명 스포츠 스타를 보면, 전 미국프로풋볼(NFL) 대런 샤퍼는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네바다, 루이지애나 등 4개 주(州)에서 복수의 여성을 강간한 혐의로 2014년 기소됐다.

역시 NFL 전직 선수 토머스 헨더슨은 코카인을 함께 즐긴 10대 소녀를 성폭행해 2년간 복역했다.

15년간 메이저리그 선수로 활약한 멜빈 홀 주니어는 은퇴 후인 1999년 10대 소녀 2명을 포함한 여성 3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45년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그는 2031년에야 가석방 심사 자격을 얻는다.

미국 대학 농구 역사상 최초의 흑인 선수인 톰 페인은 1970년 애틀랜타 호크스 유니폼을 입고 NBA 무대를 밟자마자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2년 후 강간 혐의가 발각되면서 이전에 저지른 성폭행 혐의까지 꼬리가 밟혀 10년 이상을 감옥에서 보냈다. 2000년 출소 후엔 보호관찰 15년이라는 또 다른 처벌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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