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에 나올 류현진, 다음 등판에선 확신 심어줘야

후반기에 나올 류현진, 다음 등판에선 확신 심어줘야

입력 2016-07-08 15:05
수정 2016-07-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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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우 “스스로 믿고 자신있게 던져야 한다”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21개월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4⅔이닝 89구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작년 5월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은 류현진에게 이날 경기는 2014년 10월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이후 약 21개월, 640일 만의 메이저리그 등판이다.

직구 최고 구속 92마일(시속 148㎞), 평균 구속 89.77마일(시속 144㎞)로 복귀전임을 고려하면 구속은 나쁘지 않았지만, 투구 수 80개를 넘어간 뒤 갑자기 떨어진 구속은 류현진이 풀어야 할 숙제다.

◇ 류현진에게 필요한 건 스스로에 대한 확신 = 송진우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경기를 앞두고 “류현진 선수가 복귀전에서 자기도 생각지 못한 결과를 받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팀에서 재활 스케줄을 잘 짜서 내보낼 만하니까 내보낸다고 생각하고,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자신 있게 던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4⅔이닝 8피안타 6실점이라는 결과는 분명 류현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게다가 팀 타선까지 침묵해 복귀전에서 패전까지 기록했다.

긴 시간 이날 하루만을 기다리며 힘겨운 시간을 견뎠는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선수는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송진우 위원은 이럴 때일수록 선수가 자신을 믿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후반기 첫 3연전인 17일부터 19일까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될 가능성이 크다.

2014년 류현진은 애리조나를 상대로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96을 기록해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이런 상대전적보다 류현진은 자신의 어깨를 믿는 게 우선이다.

‘혹시 준비가 아직 덜 된 건 아닐까’라는 걱정은 오히려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 류현진, 다저스에는 확신 보여줘야 = 2년 전까지 류현진이 3선발로 활약하던 모습을 기억하는 다저스는 올해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과감하게 복귀전을 잡았다.

이날 다저스는 0-6으로 졌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는 6.5경기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다저스는 미래를 내다보는 것보다 지금 당장 우승 경쟁을 벌여야 할 팀이다.

류현진이 이날 복귀전 성적을 마음에 담아 둘 필요는 없지만, 앞으로 최소 2경기 내에는 구단에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다저스가 재활 뒤 메이저리그 타자와 상대할 준비가 안 된 선수를 계속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할 팀이 아니라는 건 류현진 본인이 더 잘 안다.

재활군 동료였던 브랜던 매카시(33)가 4일 복귀전에서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것도 류현진에게는 부담될 수 있다.

그렇지만 매카시는 성공 가능성이 큰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류현진은 복귀가 훨씬 어려운 어깨 수술을 받았다.

오히려 류현진은 어깨 수술을 받은 선수 중에는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복귀한 편이다.

후반기가 유력한 류현진의 다음 등판까지는 열흘 가까이 여유가 있다.

자기 어깨에 대한 ‘확신’을 앞세워 팀에 ‘확신’을 심어주는 게 그의 숙제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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