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이 불붙인 ‘상금 평등’ 논쟁

윔블던이 불붙인 ‘상금 평등’ 논쟁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19-07-17 22:04
수정 2019-07-18 00:1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男경기, 女보다 2세트 많지만 상금 동일

남녀 격차, 월드컵 축구 9배·美골프 3배
매체 노출 빈도·광고 규모 등 흥행 연관
이미지 확대
프로 스포츠 대회의 우승 상금은 남녀가 공평해야 할까, 달라야 할까.

매년 큰 메이저 대회가 끝나면 불거지는 논란이다. 축구와 골프 대회는 남녀 간 우승 상금이 3~9배까지 큰 격차로 인한 불만이, 테니스에서는 동일한 상금액에 따른 논란이 반복된다.

지난 15일(한국시간) 끝난 영국 윔블던 테니스대회의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235만 파운드(약 34억원)로 똑같다. 노바크 조코비치(32·세르비아)가 4시간 57분으로 역대 윔블던 최장 접전 끝에 로저 페더러(38·스위스)를 꺾고 남자 단식 정상에 섰고, 전날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시모나 할레프(28·루마니아)가 56분 만에 세리나 윌리엄스(38·미국)를 상대로 우승을 확정했다. 호주 포털 사이트 야후7은 “조코비치는 결승까지 7경기를 치러 18시간 1분을 코트에서 뛰었고, 할레프는 9시간 29분으로 조코비치의 절반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메이저 테니스대회는 상금만큼은 남녀가 평등하지만 3세트(여자)와 5세트(남자)로 규정 경기 시간과 티켓 가격 차이로 역차별 논란이 제기됐다. 조코비치는 2016년 BNP 파리바오픈 우승 후 “남녀 대회 중 어떤 대회가 더 많은 이익을 가져오는지에 따라 상금 분배가 이뤄져야 한다”고 발언해 뭇매를 맞았다.

반면 남녀 상금 격차가 커 논란인 종목도 존재한다. 이달 초 프랑스에서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우승팀인 미국은 상금으로 400만 달러(약 47억원)를 받았다. 지난해 러시아 남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프랑스는 3800만 달러(약 448억원)를 챙겨 여자 대회보다 9.5배나 많았다. 두 대회 모두 우승국의 경기 수는 7경기로 동일하다.

프로골프도 남녀 간 우승 상금 차이가 큰 종목이다. 18일 개막하는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디오픈)의 우승 상금은 193만 5000달러(약 23억원)로 다음달 1일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브리티시오픈의 우승 상금(67만 5000달러)보다 2.9배나 많다. 박인비(31)도 지난 16일 “LPGA 메이저 대회 상금은 PGA 일반 투어의 3분의1에서 절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남녀 간 격차는 세계적 클래스의 메이저 대회에서도 경기마다 TV 중계 등의 미디어 노출 빈도와 광고 규모에 따른 차이로 분석된다. 영국 BBC는 2017년 피겨스케이팅, 스노보드 등 35개 종목의 우승 상금이 남녀가 동일하다고 전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19-07-18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