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 16강서 도둑맞은 승리…선수단 “제소 않기로”

김현우, 16강서 도둑맞은 승리…선수단 “제소 않기로”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8-15 06:48
수정 2016-08-15 06: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브라질 리우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급 16강 경기를 치른 김현우(오른쪽) 선수가 비디오 분석(챌린지)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연합뉴스
브라질 리우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급 16강 경기를 치른 김현우(오른쪽) 선수가 비디오 분석(챌린지)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연합뉴스
레슬링 금메달 기대주 김현우(28·삼성생명)가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16강서 다 이긴 승리를 도둑맞았다.

한국선수단은 세계레슬링연맹(UWW)에 강력하게 반발했다가 제소는 하지 않기로 최종 입장을 바꿨다.

박치호 그레코로만형 대표팀 코치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조금 전 심판위원장을 만나서 제소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선수단은 김현우가 러시아 로만 블라소프에 석연찮은 판정으로 패하자 즉각 제소하겠다고 밝혔으나 내부 검토를 거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앞서 선수단 법률담당을 맡은 제프리 존스 국제변호사도 “김현우 판정과 관련해 제소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안한봉 그레코로만형 감독은 김현우가 억울하게 패하자 곧바로 “제소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단의 이런 입장 변경은 UWW에 제소를 한다고 해도 한 번 결정 난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 코치는 “제소를 해봐야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며 “남은 선수들의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그레코로만형 66kg급 류한수(28·삼성생명)에 금메달을 기대하는 등 나머지 4명의 선수에게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김현우는 이날 그레코로만형 75kg급 16강 첫 경기에서 라이벌 로만 블라소프에 3-6으로 뒤지다 경기 종료 3초를 남겨놓고 가로들기로 성공했다.

그러나 4점이 주어져야 하는 기술이 2점으로 인정되면서 5-7로 패했다.

안한봉 대표팀 감독은 눈물까지 흘리며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에서도 심판 판정에 대한 야유가 쏟아졌다.

판정 논란이 일면서 러시아를 위한 편파 판정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 세계레슬링연맹(UWW) 회장은 세르비아 출신의 네나드 라로비치 회장이다. 2013년부터 UWW 회장을 지내고 있다.

세계레슬링연맹은 러시아의 ‘집단 도핑’과 관련해 17명 중 1명만 출전을 금지하고 나머지 16명의 출전을 허용해 빈축을 샀다.

안 감독은 “세계레슬링연맹 실무 부회장이 러시아 사람”이라며 “힘이 없으면 지고, 있으면 이기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