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언니가 걱정돼서…” 눈물쏟은 모굴 서지원

“저보다 언니가 걱정돼서…” 눈물쏟은 모굴 서지원

입력 2014-02-07 00:00
수정 2014-02-07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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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기보다 언니 상태가 어떤지 걱정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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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대한민국 소치 첫 경기 나선 서지원
<올림픽> 대한민국 소치 첫 경기 나선 서지원 제22회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소치 산악 클러스터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 파크에서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1차 예선 경기에서 대한민국의 서지원이 둔덕 코스를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후(현지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모굴 1차 예선에 나선 ‘신예’ 서지원(20·GKL)은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을 보자마자 눈물을 쏟았다.

사촌 언니인 서정화(24·GKL)가 경기 전 연습 도중 다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21위에 올라 20위까지 나서는 결선에 아쉽게 오르지 못한 서정화는 이번 대회에서 결선 진출을 이루고자 첫 경기 직전까지도 맹훈련하며 긴장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점프를 하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착지가 불안해 넘어지면서 괴로워했고, 결국 경기에 불참한 채 병원으로 향해야 했다.

서지원은 연방 눈물을 훔치며 “언니가 다쳤는데 신경을 못 써줘서 안타깝다”면서 “머리 쪽에 충격이 있어 어지러움이 있다고 하더라”고 걱정했다.

함께 땀 흘리며 올림픽을 준비해왔기에 언니가 첫 경기를 놓친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였다.

서지원은 “언니랑 늘 함께 있어서 평소엔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저 언니 언제 이기나’라는 생각만 했는데 막상 없으니…” 하면서 또 말을 잇지 못했다.

자신의 첫 올림픽 경기를 치른 소감을 묻자 그는 어렵사리 평정심을 되찾았다.

서지원은 “오늘 아침까지도 괜찮았는데 출발 지점에 서서 보니 앞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경기한 적이 없어서 떨렸다”고 떠올렸다.

이날 서지원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 26명 중 24위에 올라 오는 8일 2차 예선에서 결선 진출을 타진한다.

서지원은 “순서가 뒤쪽이라 기다리면서 몸이 다소 굳었던 것 같다”면서 “점프와 스피드 모두 아쉬움이 남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지난해 이 경기장에서 뛰었을 때보다 코스가 어려워졌다”면서 “턴이 불규칙한 부분이 있어 속도를 내다가도 멈칫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2차 예선에는 상위 10명이 빠진 상태에서 대결하기 때문에 충분히 결선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다음 경기를 앞둔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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