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하프파이프 은메달 리들 “하늘에 있는 친구에게”

<올림픽> 하프파이프 은메달 리들 “하늘에 있는 친구에게”

입력 2014-02-19 00:00
수정 2016-08-1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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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리들(28·캐나다)은 소치 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하프파이프 은메달이 확정되자 하늘을 바라보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리들은 “그 친구가 하늘에서 눈과 비를 함께 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리들은 19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 시기에서 71.40점을 얻어 6위에 그쳤던 리들은 2차 시기서 점수를 90.60으로 끌어올리며 미국의 데이비드 와이즈(24)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경기 후 리들은 2012년 세상을 떠난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의 선구자 사라 버크를 떠올렸다.

리들은 “버크가 없었다면 프리스타일 스키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나는 버크가 내 가슴 속, 혹은 하늘 위에서 경기를 지켜봤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1982년생인 버크는 익스트림 스포츠의 세계선수권 격인 윈터엑스게임 프리스타일 스키에서 네 차례 우승을 차지한 ‘세계 챔피언’으로, 이 종목의 대중화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을 힘썼다.

스키 하프파이프가 소치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자 “올림픽 무대를 밟아보고 은퇴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버크는 2012년 1월 미국 유타주에서 훈련하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버크의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리들은 충격에 빠졌고, 2011-2012 시즌 막판 부진으로 주종목 하프파이프 세계랭킹이 12위까지 떨어졌다.

리들은 버크를 떠올리며 다시 힘을 냈다.

그는 “버크가 없는 올림픽은 상상할 수 없었지만 그를 위해서라도 꼭 올림픽 메달을 따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리들은 2012-2013시즌 하프파이프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고, 소치 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인 하프파이프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캐나다 프리스타일 스키 대표팀은 헬맷에 버크를 추모하는 문구를 쓰려고 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제지로 무산됐다.

리들은 “버크의 이름을 가슴에 새기고 경기에 나섰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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