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피겨여왕의 은메달…”아쉽지만 수고했다”

<올림픽> 피겨여왕의 은메달…”아쉽지만 수고했다”

입력 2014-02-21 00:00
수정 2014-02-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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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점수 이해 안돼”…”은퇴 아쉽고 덕분에 행복했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던 ‘피겨여왕’ 김연아(24) 선수가 21일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획득하자 시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밤을 꼬박 새거나 새벽부터 일어나 김연아 선수를 응원하던 시민들은 홈 이점을 등에 업은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선수에 5점 이상 밀린 것과 관련해 ‘도저히 점수를 이해할 수 없다’는 아쉬움과 허탈감 섞인 반응을 쏟아냈다.

아울러 선수로서의 마지막 경기였던 만큼 ‘그동안 수고했다’, ‘행복했다’는 등의 응원과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직장인 진모(38)씨는 “누가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결과가 나와 너무 속상하다”며 “마음이 많이 아프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진혁(33)씨는 “올림픽 2연패가 코앞에 있었는데 심판이 심한 편파 판정으로 재를 뿌려 짜증이 솟구친다”며 “하지만 담담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김연아의 모습을 보니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생 황소영(28·여)씨는 “새벽같이 일어나 경기를 봤는데 러시아 선수에 대한 말도 안 되는 ‘퍼주기식’ 심사에 화가 난다”며 “평창 올림픽에 또 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진영(29·여)씨는 “소트니코바 선수도 잘하긴 했지만 연기가 김연아에 훨씬 못미쳤다”며 “금메달이 중요하지 않았다는 김 선수의 의연한 말에 더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은서(26·여)씨는 “김연아 선수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보려고 휴가까지 쓰고 밤을 샜다”며 “아쉬움은 남지만 마지막 경기가 정말 아름다웠고 김 선수가 그동안 너무 수고했다는 생각 때문에 눈물이 많이 났다”고 전했다.

이날 일부 팬들이 모여 있던 응원현장에서는 앞서 경기한 소트니코바 선수의 점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말도 안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김연아 경기 때는 차마 보지 못하겠다는 듯 눈을 가린 팬도 있었다. 결과 발표 직후엔 찬물을 끼얹은 듯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일부 팬들은 허탈감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응원모임을 주도한 ‘행복한 스케이터 김연아 팬카페’의 운영진 오원택(36)씨는 “선수생활 하느라 너무 고생 많았다. 이제 먹고 싶은 음식 모두 먹고 몸 관리를 잘 했으면 한다”며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고 행복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위터 아이디 ‘eff********’는 “괜찮아 김연아는 더 이상 메달로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김연아 선수!”라고 적었다.

아이디 ‘jj_****’는 “마지막 은퇴무대 보고 울었다”며 “김연아는 대한민국의 피겨영웅이자 여왕이다”라고 올렸다.

시인 하상욱은 트위터에 ‘아디오스 김연아, 아니었어 러시아’라고, 디자이너 이상봉은 ‘고마워요 김연아 선수.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라고 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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