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소치 북극곰은 모스크바 대회 마스코트 표절한 것”

<올림픽> “소치 북극곰은 모스크바 대회 마스코트 표절한 것”

입력 2014-02-24 00:00
수정 2014-02-2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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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마스코트인 토끼, 북극곰, 눈표범이 입김을 불어 성화의 불을 끄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마스코트인 토끼, 북극곰, 눈표범이 입김을 불어 성화의 불을 끄고 있다.
연합뉴스
1980년 모스크바 하계올림픽 마스코트인 ‘미샤’ 디자이너가 24일(한국시간) 폐막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마스코트가 표절 작품이라고 뒤늦게 주장했다.

러시아의 유명 동화 삽화 작가인 빅토르 치지코프(78)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소치 올림픽 마스코트 3마리 중 하나인 흰 곰을 두고 “미샤의 미소와 눈, 코 모양을 그대로 표절했다”면서 “그저 미샤를 더 뚱뚱하게 만들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곰 뿐 아니라 눈표범, 토끼 등 다른 소치 마스코트도 개성이 부족하다”고 혹평했다.

갈색 털을 가진 곰 모양의 미샤는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첫 올림픽 마스코트로 평가받는다.

모스크바 대회 당시 미샤가 그려진 머그컵 등 각종 팬시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고, 대회 뒤에는 그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까지 만들어졌다.

러시아인들은 이 대회 폐막식에서 미샤 모양의 대형 풍선이 하늘 높이 날아간 모습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공모에서 4만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미샤를 마스코트로 만든 치지코프는 그 대가로 2천 루블(현재 가치로 약 700만원)을 받는 데 만족해야 했다.

치지코프는 옛 소련 정부가 자신에게 저작권을 주기로 해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치지코프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는 조직위원회가 폐막식 행사를 도와달라고 요청했지만 화를 내며 거절했다”면서 “자신의 아이디어가 표절당했는데 좋아할 사람이 어디있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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