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꼴찌 맞아? 시범경기 1위 달리는 수베로 야구의 힘

작년 꼴찌 맞아? 시범경기 1위 달리는 수베로 야구의 힘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1-03-29 22:32
수정 2021-03-30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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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지난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6회 초 롯데 이병규의 타석 때 수비시프트를 걸고 있다. 내야는 2루와 3루 사이를 비워뒀고 유격수 하주석(원 안)이 우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가 지난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6회 초 롯데 이병규의 타석 때 수비시프트를 걸고 있다. 내야는 2루와 3루 사이를 비워뒀고 유격수 하주석(원 안)이 우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지난해 꼴찌였던 한화 이글스가 시범경기에서 환골탈태하며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철학에 따라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와 출루 중심의 야구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야구가 팀의 새로운 무기가 된 분위기다.

29일 기준 한화는 시범경기 5승1패로 1위다. 이번 시즌 최약체로 지명된 팀답지 않은 깜짝 반전이다. 팀타율 0.258(5위), 팀평균자책점 4.08(6위)로 평범하지만 데이터와 조직력을 앞세워 이기는 야구를 하고 있다.

한화의 야구는 수비 시프트와 출루로 압축된다. 타자에 따라 볼 카운트에 따라 여기저기 움직이는 시프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큰 화제가 됐다. 수비수가 쉴 새 없이 움직임으로 포지션 경계를 무너뜨리며 낯선 곳에서 등장하는 것은 한화 야구에 낯선 장면이 아니다.

수베로 감독은 시프트 운영에 대해 “강한 타구가 몰리는 지점에 수비수를 배치한다”는 원칙을 설명했다. 약한 타구는 수비수가 따라가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프트의 핵심인 유격수 하주석은 가장 강한 타구가 날아가는 곳으로 움직이느라 경기 내내 바쁘다.

한화 관계자는 29일 “경기 전에 조성환 코치가 선수별로 어떻게 서야 하는지 칠판에 적어놓고 선수들과 이야기하며 준비한다”면서 “지금은 선수들끼리 주도적으로 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수비에서 시프트가 있다면 공격에서는 출루 중심의 야구가 있다. 수베로 감독의 출루 철학은 1사 만루 삼진 아웃 칭찬에서 드러난다. 지난 2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장운호가 1회 초 1사 만루에서 삼진을 당했는데 수베로 감독은 “무리하게 쳤다면 땅볼일 가능성이 컸고 그렇게 됐다면 병살타로 득점 기회를 놓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찬스에서 강한 스윙으로 어떻게든 점수를 만들려는 기존의 상식과 배치되는 설명이다.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가 주축인 한화로서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에 기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신 조직이 갖춘 힘을 바탕으로 수비에서 실점 확률을 줄이고 공격에서 득점 확률을 높여야 승리 공식을 만들 수 있다. 한화가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변화가 그대로 정규리그까지 이어진다면 한화의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과 다를 수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1-03-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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