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m 세계에서 가장 긴 드라이버

6m 세계에서 가장 긴 드라이버

입력 2014-11-07 00:00
수정 2014-11-07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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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북 등재… 비거리 고작 63야드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돈’이라는 말처럼 골퍼에게 뼈에 사무치는 격언은 또 없을 것이다. 비거리는 골퍼의 자존심이다. 또 비거리는 골프채 샤프트 길이와 정비례한다는 게 정설. 일반적으로 1인치 길어지면 거리도 10야드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 샤프트가 무한정 길어지면 거리도 끝없이 늘어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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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6m가 넘는 샤프트를 가진 드라이버 골프채가 세계에서 가장 긴 드라이버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은 텍사스주에 사는 마이클 퍼라는 사람이 20피트 6인치(약 6m 25㎝)짜리 골프채를 만들어 종전 기네스 기록인 18피트 5인치(약 5m 60㎝)를 경신했다고 6일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클럽 제작자가 긴 해머 던지듯이 긴 샤프트를 휘둘러 드라이버샷을 하는 동영상까지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런데 비거리는 고작 63야드에 불과했다. 이 골프채의 효용성까지 의심케 하는 거리다. 그런데도 기네스북은 ‘사용할 수 있는 클럽’이라는 주석까지 달았다. 현지 언론들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지름이 4.27㎝에 불과한 골프공은 6m 이상의 거리에서 보면 거의 점이나 다름없다. 헤드 특성상 공을 중앙(스팟)에 정확히 맞혀야만 제 거리가 나는 걸 감안하면 장대높이뛰기의 장대만큼 긴 골프채를 휘둘러 공을 스팟에 맞히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제작자는 긴 골프채를 가누지 못해 역기 들듯이 두 팔을 벌려 스윙을 했다. 일반인이 사용하는 드라이버의 샤프트 길이는 평균 44인치(1m12㎝) 정도로 길이가 지나치게 길면 오히려 헤드 스피드가 줄면서 거리도 줄어든다. 결국, 비거리는 골퍼가 다룰 수 있는 적절한 길이와 무게의 골프채, 그리고 여기에서 비롯된 헤드스피드와 정확한 임팩트가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걸 역설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4-11-0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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