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사이클 남 단체스프린트, 각자 역경 딛고 ‘첫금’

<아시안게임> 사이클 남 단체스프린트, 각자 역경 딛고 ‘첫금’

입력 2014-09-20 00:00
수정 2014-09-2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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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사이클 역사상 처음으로 남자 단체 스프린트 금메달을 수확한 대표팀 3인방은 저마다 역경을 극복하고 사이클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성과를 얻었다.

강동진(27·울산시청), 임채빈(23·국군체육부대), 손제용(20·한국체대)은 20일 인천국제벨로드롬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사이클 단체 스프린트 결승에서 59초616의 기록으로 중국(59초960)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맏형 강동진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경륜 금메달을 딴 단거리 기대주였지만, 치료 목적으로 연고를 잘못 발랐다가 도핑에 적발돼 2011∼2012년을 쉬어야 했다.

그러나 소속팀인 울산시청의 배려로 코치로 활동하며 사이클을 포기하지 않았다. 부단한 노력 끝에 지금은 2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전성기 때의 기량을 되찾으며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리더로서 동생들에게 “우리가 가진 기량만큼만 하자”고 다독이며 단체 스프린트의 생명인 ‘팀워크’를 다지는 핵심 역할도 했다.

현재 군인 신분인 임채빈은 입대 후인 작년부터 ‘지옥훈련’을 통해 급성장, 한국 단거리에서 독보적인 절대 강자로 등극했다. 지구력과 힘, 속도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하다는 평을 듣는 그는 1㎞ 독주 한국 신기록 보유자다.

임채빈은 “지난 2년간 휴가 나갈 생각도 못하고 훈련만 했다”며 “그러나 다른 선수보다 더 참아내는 나의 ‘근성’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손제용은 사이클 국가대표팀 전체에서 막내지만 어린 나이에도 강한 승리욕과 탁월한 스타트를 갖춰 단체 스프린트 1번 주자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워낙 순간적으로 많은 힘을 모아 분출하는 탓에 지난 7월 훈련 중 척추 디스크가 터지는 부상을 당해 2주일간 병원에 입원하는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치료기간 허리에 누적된 부담까지 완전히 떨쳐내 부상 전보다 더 좋은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임채빈은 “손제용이 다쳐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자기가 잘 해내더라”라며 기특해했다.

한국 남자 단체스프린트의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출발이 좋은 손제용이 1번 주자, 듬직한 허리 강동진이 2번 주자, 근성을 갖춘 에이스 임채빈이 3번 주자로 완벽한 조화를 이뤄 만들어낸 결과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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