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이 6레인에 배정받자 최상이라는 분석이 쏟아져 나왔다. 도대체 수영 레인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
보통 수영 선수가 좋아하는 레인은 가운데인 4~5번이다. 가장 끝자리인 1번과 8번은 싫어한다. 경기는 물론 벽을 맞고 나오는 물살의 영향까지 받아 저항이 크기 때문이다. 경쟁자들의 레이스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수영은 예선 기록에 따라 4-5-3-6-2-7-1-8번 레인을 차별적으로 배정한다.
박태환은 가장 좋다는 4~5번 레인을 마다하고 6번이나 2번을 선호하는 편이다. 잘하는 선수의 4~5번에 견줘 작전이 노출될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태환은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예선을 7위로 통과해 결선 1번 레인에 배치됐다. 그러나 상대 선수들의 허를 찌르는 초반 스퍼트 작전을 펼쳐 우승했다.
물론 단점도 있다. 상하이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결선에서 박태환은 6번 레인을 받았고 강력한 경쟁자 마이클 펠프스와 라이언 록티(이상 미국)가 2~3번 레인에 있었다. 박태환은 4~5번 레인 선수들에게 가려 이들의 움직임을 보지 못했고 결국 5번 레인의 파울 비더만(독일)에게도 밀려 4위에 그쳤다.
21일 200m에서 박태환과 쑨양은 평소 선호하는 6번과 4번 레인을 받아 진검 승부를 펼쳤다. 바로 옆에서 치열하게 다투는 것보다는 한 레인 건너에서 상대를 살필 수 있어 둘 다 좋았다. 그런데 5번 레인에 있던 하기노 고스케(일본)가 느닷없이 무서운 막판 스퍼트로 두 수영 영웅의 작전을 허사로 만들었다. 6번이 됐든 4~5번이 됐든 결국엔 ‘복불복’이었던 것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보통 수영 선수가 좋아하는 레인은 가운데인 4~5번이다. 가장 끝자리인 1번과 8번은 싫어한다. 경기는 물론 벽을 맞고 나오는 물살의 영향까지 받아 저항이 크기 때문이다. 경쟁자들의 레이스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수영은 예선 기록에 따라 4-5-3-6-2-7-1-8번 레인을 차별적으로 배정한다.
박태환은 가장 좋다는 4~5번 레인을 마다하고 6번이나 2번을 선호하는 편이다. 잘하는 선수의 4~5번에 견줘 작전이 노출될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태환은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예선을 7위로 통과해 결선 1번 레인에 배치됐다. 그러나 상대 선수들의 허를 찌르는 초반 스퍼트 작전을 펼쳐 우승했다.
물론 단점도 있다. 상하이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결선에서 박태환은 6번 레인을 받았고 강력한 경쟁자 마이클 펠프스와 라이언 록티(이상 미국)가 2~3번 레인에 있었다. 박태환은 4~5번 레인 선수들에게 가려 이들의 움직임을 보지 못했고 결국 5번 레인의 파울 비더만(독일)에게도 밀려 4위에 그쳤다.
21일 200m에서 박태환과 쑨양은 평소 선호하는 6번과 4번 레인을 받아 진검 승부를 펼쳤다. 바로 옆에서 치열하게 다투는 것보다는 한 레인 건너에서 상대를 살필 수 있어 둘 다 좋았다. 그런데 5번 레인에 있던 하기노 고스케(일본)가 느닷없이 무서운 막판 스퍼트로 두 수영 영웅의 작전을 허사로 만들었다. 6번이 됐든 4~5번이 됐든 결국엔 ‘복불복’이었던 것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4-09-2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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