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들이 긴장을 푸는 방법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들이 긴장을 푸는 방법

입력 2014-09-26 00:00
수정 2014-09-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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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허리춤에 달거나 지갑, 수첩에 넣어 다니는 ’마법 주문서’. 평소에 가장 잘하는 플레이나 자신감을 높이는 자기 암시가 지령처럼 담긴다. 선수들은 사대에서 생각이 너무 많을 때, 또는 긴장 때문에 머릿속이 하얗게 변할 때 카드를 꺼내 읽어 불안이 적고 자신감이 높은 평소 모습으로 돌아간다. 카드의 문구는 개별 선수, 그의 지도자, 심리학자가 머리를 맞대고 맞춤형으로 작성한다.  연합뉴스
한국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허리춤에 달거나 지갑, 수첩에 넣어 다니는 ’마법 주문서’. 평소에 가장 잘하는 플레이나 자신감을 높이는 자기 암시가 지령처럼 담긴다. 선수들은 사대에서 생각이 너무 많을 때, 또는 긴장 때문에 머릿속이 하얗게 변할 때 카드를 꺼내 읽어 불안이 적고 자신감이 높은 평소 모습으로 돌아간다. 카드의 문구는 개별 선수, 그의 지도자, 심리학자가 머리를 맞대고 맞춤형으로 작성한다.
연합뉴스
국가의 명예를 걸고 벌이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국가대표 선수들은 한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냉혹의 승부의 세계에서 산다.

긴장감은 집중력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면 자칫 다 잡은 메달을 놓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선수들은 이같은 긴장감을 풀기 위해 저마다 비법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사선에 서는 양궁 선수들은 저마다 ‘주문’을 갖고 있다. ‘시위 당기기-심호흡-발사’ 등과 같은 기본적인 루틴을 비롯해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는 격언까지 다양하다.

양궁 국가대표의 한 선수는 자신이 사선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루틴을 노란 카드에 적어 허리에 걸고 다닌다. 사선에 섰을 때 생각이 많아지거나 긴장감이 극에 달했을 때 이 카드를 꺼내 읽는다고 한다. 양궁 대표팀의 베테랑 오진혁(33·현대제철)은 이런 문구를 카드가 아닌 머릿속에 넣고 위기 상황 때 되뇐다.

카드에 적은 이같은 문구는 양궁 감독, 선수, 양궁협회 심리학자가 모여서 만들어 준다.

김영숙 한국스포츠개발원 스포츠심리학 박사는 “불안, 자신감, 집중력은 서로 연결된 것”이라며 “본인이 평소에 가장 잘하는 것, 계속 해온 것들을 카드에 적어놓고 실전에서 그대로 하면 불안을 몰아내고 자신감,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야구국가대표팀의 4번 타자 박병호(넥센)는 타석에 들어선 뒤 배트로 상대 투수를 가리킨다. 기 싸움에서 미리 제압하겠다는 의도다.

야구대표팀의 에이스 투수 김광현(SK)은 첫 번째 공을 던지기 전 로진백을 한참 동안 만지며 긴장을 푼다.

사격 소총의 유망주 김설아(18·봉림고)는 경기 도중 혼잣말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타입이다. ‘할 수 있어, 뒤집을 수 있어’ 같은 긍정적인 말이나 너무 위쪽에 쏘면 ‘좀 아래로 쏘자’ 이런 말 하는 식이다.

김현민 봉림고 코치는 “혼잣말 습관을 들이고서는 성적이 많이 나아져 올해 국가대표까지 뽑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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