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레트로바이러스 실험 입증”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진단 초기에 에이즈 치료제인 항레트로바이러스제를 투약하면 파트너의 에이즈 전이 위험을 96%까지 낮출 수 있다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NHI)은 2005년부터 아프리카·아시아·아메리카 대륙 9개국에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와 감염자가 아닌 1763쌍을 조사한 결과 조기에 약물 치료를 받으면 에이즈 전파율이 급격히 낮아졌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성관계에 의한 에이즈 감염이 전체의 80%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대한 발전’”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오는 7월 WHO가 발표할 새 에이즈 치료 가이드라인을 더욱 강화시켜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학자들도 “항레트로바이러스제의 에이즈 전이 예방 효과가 임상실험으로 증명된 것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NHI는 대상자들을 2개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감염 즉시 항레트로바이러스제로 치료했고, 다른 그룹은 백혈구 수치가 떨어질 때만 치료했다. 그 결과 항레트로바이러스제를 조기에 투여받은 그룹 가운데 파트너에게 에이즈가 감염된 사례는 1건뿐이었으나, 다른 그룹에서는 27건의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1-05-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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