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지낸 외조부의 미일안보조약 개정 반대와 비교하기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안보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자신을 동요하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21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최근 국회 앞 등에서 벌어진 안보법 반대 시위에 관해 “당연히 국민 목소리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방영된 니혼(日本)TV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여러 형태로 국민이 행사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가 재임 중 미·일 안보조약을 개정했을 때 ‘안보투쟁’이라고 불리는 격렬한 시위가 이어진 것과 비교할 때 최근 시위는 그렇게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비쳤다. 안보투쟁의 여파로 기시 내각은 총사퇴했다.
아베 총리는 “그때는 본인(기시 노부스케)이 ‘총리대신의 신변 안전을 완전히 지키는 것은 어렵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이번에는 그런 상황이 된 것은 전혀 아니므로 나는 평상심으로 (안보 법률의) 성립을 기다렸다”고 언급했다.
교도통신은 안보법을 국민이 수용하지 않는 것에 관해 아베 총리가 19일 녹화 때 “붙여진 딱지를 심의 기간에 제거할 수 없었다. 결과를 내놓아서 딱지를 떼고 싶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안보법을 비판하는 세력은 법안이 심사 중일 때 ‘전쟁법안’이라고 칭했고 아베는 이런 표현이 ‘딱지 붙이기’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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