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시민 힐러리 압도적 선호…韓·멕시코, 특히 트럼프 기피

지구촌 시민 힐러리 압도적 선호…韓·멕시코, 특히 트럼프 기피

입력 2016-06-08 11:40
수정 2016-06-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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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스 25개국 조사, 중국·러시아서만 트럼프 지지율이 앞서

지구촌 시민들은 미국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간 대결에서 클린턴을 압도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박빙을 보이는 것과는 다른 결과다.

사회조사기관 ‘입소스 퍼블릭 어페어스’(Ipsos public affairs)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25개국 시민 1만2천500명을 상대로 두 후보의 선호도를 조사(5월 20일∼6월 3일)한 결과를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캐나다에선 18∼64세, 나머지 22개국에선 16∼64세를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미 대선에서 투표할 수 있다는 누구를 찍겠느냐’는 물음에 클린턴이 57%의 지지율로 13%에 그친 트럼프를 눌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전체의 30%였다.

25개국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23개국에서 클린턴 지지율이 트럼프보다 높았다.

클린턴 지지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멕시코(88%)였다. 멕시코의 트럼프 지지율은 1%에 불과했다.

트럼프가 경선 초반 멕시코 이민자를 ‘성폭행범’이라 부르고 국경에 장벽을 쌓아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최근 ‘멕시코계 연방판사 비난’ 발언까지 하면서 멕시코인들의 반감이 커진 결과로 분석된다.

멕시코 외에 브라질(클린턴 52%-트럼프 12%), 아르헨티나(64%-6%), 콜롬비아(72%-8%, 페루(69%-10%) 등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클린턴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독일(70%-9%), 영국(64%-11%), 프랑스(58%-7%), 벨기에(74%-8%), 이탈리아(52%-13%) 등 유럽 국가들에서도 클린턴 지지율이 트럼프보다 40∼60%포인트가량 높았다.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외교 고립정책을 펴겠다고 공공연히 얘기한 것이 유럽 시민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냉전의 유물로 인식하면서 근본적으로 관계를 재조정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한국에서 클린턴과 트럼프 지지율은 각각 68%, 7%로 나타났다. 한국보다 트럼프 지지율이 낮은 국가는 멕시코(1%), 스페인(6%), 아르헨티나(6%) 등 단 세 나라뿐이었다.

일본의 클린턴 지지율도 52%로 트럼프(9%)보다 40%포인트 이상 높았다.

트럼프가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과의 관계를 ‘미국의 국익’을 잣대로 다시 따져 방위비 분담을 높이겠다고 공공연히 발언한 것이 낮은 지지율로 고스란히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대선이 치러지는 미국에서도 클린턴(40%)이 트럼프(32%)에 앞섰지만 지지율 격차는 다른 나라보다 현저히 낮았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에서 트럼프 지지율(32%, 28%)은 클린턴(30%, 12%)보다 높았다.

트럼프가 중국이 미국을 ‘성폭행’(rape)한다는 과격 발언을 하고 중국산 상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한 것을 고려할 때 다소 이례적인 결과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중국에선 성공한 기업인 출신의 ‘실용주의자’로 여겨지고 클린턴만큼 중국의 인권문제를 조명하지 않아 ‘덜 매파적’이라는 시각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에선 나토 동맹에 부정적이고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희망한 트럼프를 환영하는 목소리가 많다.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세계 경제와 평화·안보, 각국 이해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인가’는 물음에서도 클린턴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세계 경제(클린턴 46%-14%), 평화·안보(54%-9%), 이해관계(47%-12%) 등 세 분야 모두에서 클린턴이 승리했다.

각 항목에서도 마찬가지로 중국과 러시아에서만 트럼프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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