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영화]

[주말 영화]

입력 2011-05-07 00:00
수정 2011-05-0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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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형아(EBS 일요일 밤 11시) 9살 장한이(박지민·오른쪽)는 세상에서 무서울 게 없는 말썽천재이다. 학교 친구들은 모두 자기 똘마니이고 가족들은 부하나 다름없다. 특히 가끔 아프다고 투정부리는 형 한별(서대한·왼쪽)은 최고의 괴롭히기 연습 상대다. 형은 오늘도 아프다. 학원에 가야 한다고 알람시계를 맞춰 놓고 잠든 형 몰래 알람시계를 꺼 버린다. 하지만 엄마한테 딱 걸리고 마는데…. 빠져나올 구멍은 단 한가지, 형이 아프다는 핑계뿐이다. 엄마의 회초리가 무서워 슬금슬금 피하고 있는데 형아가 갑자기 뭔가 울컥 토하고는 쓰러진다. 그래서 가족 모두 하루를 병원에서 보내게 되고, 학원 안 간 것도 덜 혼나고, 엄마랑 의사 할아버지는 뭔가 심각한 듯 대화를 주고받지만 한이는 그저 타이밍 잘 맞춰서 토해 준 형이 고마울 뿐이다. 검사 결과 형아의 머릿속에 나쁜 혹이 있어서 머리를 열어 잘라 낸다고 한다. 머릿속에 있는 혹을 자르는데 왜 머리카락을 빡빡 깎는지 한이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친정엄마(KBS1 토요일 밤 1시 5분) 세상 모든 엄마들이 아들 자식부터 챙길 때, 홀로 딸 예찬론을 펼친 우리 엄마. 마음은 고맙지만 바쁘게 일하는데 그냥 전화하고, 보고 싶다 찾아오고, 별 이유 없이 귀찮게 구는 엄마가 답답하게 느껴진다. 나도 결혼 5년차에 딸까지 둔 초보 맘인데 엄마 눈에는 아직도 품 안의 자식으로만 보이는 모양이다. 영화의 시선은 엄마에게로 옮겨간다. 어린 시절부터 말도 잘하고 똑 부러지던 우리 딸, 지숙이. 공부만 잘하는 게 아니라 미스코리아 뺨치는 외모까지 무식하고 촌스러운 내 속에서 어떻게 이런 예쁜 새끼가 나왔을까 싶다. 혼자 서울 가서 대학 다니며 밥은 잘 챙겨 먹는지 걱정이 태산이지만, 일해서 번 돈으로 용돈도 보내주고, 결혼한다고 남자도 데려오고, 벌써 애기 엄마까지 되었다.

●간 큰 가족(OBS 토요일 밤 11시 15분) 수십 년을 함께 살아온 마누라 앞에서 북에 두고 온 마누라 타령만 해대는 간 큰 남편 김 노인은 오매불망 북에 두고 온 아내와 딸을 만나는 게 소원인 실향민이다. 여느 때처럼 통일부에 북한주민 접촉 신청서를 내고 돌아오던 김 노인은 그만 발을 헛딛고 계단에서 굴러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제서야 가족들은 김 노인이 ‘간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게다가 간암 말기 아버지에게 50억원의 재산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 하지만 이 재산은 ‘통일이 되었을 경우에만 상속받을 수 있다.’는 기이한 조항을 달고 있다.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과 자칫하면 통일부로 전액 기부돼 버릴 50억원의 유산을 사수하기 위해 가족들은 통일이 되었다는 담화문을 담은 가짜 뉴스 프로그램을 제작해 아버지에게 보여드리는데….

2011-05-0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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