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직접 나설 가능성 시사”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직접 4·27 재·보선에서 분당을 선거구에 출마할 가능성을 열어 뒀다. 손 대표는 25일 강원 춘천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인의 승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당이 이기는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단순히 포기하지 않겠다는 차원이 아니라 ‘승리하겠다’는 결기까지 내비쳤다.
지난 10일 의원총회에서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한 이후 분당을 차출론과 관련, 시기와 내용 면에서 진전된 발언이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중대 결심 임박’, ‘저울 추가 기울었다’는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실제 일부 최고위원들과 당 핵심 관계자들은 “좋은 후보를 영입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정도가 아니라 영입 결과에 따라 손 대표가 직접 출마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손 대표의 발언을 전후로 당내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손 대표의 최측근인 김부겸 의원은 이날 성남시청에서 열린 ‘경기도당 핵심 당직자 교육 연수’ 행사에서 “손 대표 출마 문제가 전과는 다르다. 적어도 사지에 내몰리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어 “어려운 지역에서 출마 결심을 하는 게 쉽지 않은데 김병욱·김종우 예비후보가 표밭을 갈아줘서 고맙다.”며 제3자(손 대표)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당 실무자들은 분당 지역에 선거 대비용 사무소를 구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11-03-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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