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사죄담화] 佛약탈 외규장각 도서반환 탄력받나

[日총리 사죄담화] 佛약탈 외규장각 도서반환 탄력받나

입력 2010-08-11 00:00
수정 2010-08-1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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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정부 ‘영구대여’ 요구… 일부선 “佛 설득 계기”

일본 정부가 10일 조선왕실의궤 인도 입장을 밝히면서 프랑스가 1866년 병인양요(丙寅洋擾) 때 약탈해 간 외규장각 도서 반환 문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외규장각 도서는 1993년 프랑스 고속철 테제베(TGV)의 한국 판매 대가로 반환이 기대됐지만 17년이 지나도록 이행되지 않고 있다. 현재는 외규장각 도서를 한국에 영구 대여하는 방안을 우리 정부가 프랑스 정부에 제시, 프랑스가 검토 중이다.

일본의 조선왕실의궤 인도가 프랑스의 외규장각 도서 반환에 영향을 미칠까. 정부 당국자는 “식민지배를 했던 일본과 프랑스를 똑같이 비교할 수는 없다.”면서 “엄밀히 말해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와의 외규장각 도서 협상은 아직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우리 정부가 향후 협상에서 일본의 사례를 들어 프랑스를 설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 또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의 반환 방침과 별개로 이미 한국과 프랑스 정부 간 외규장각 도서 반환(영구 임대) 문제가 깊숙이 진행되고 있으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즈음해 외규장각 도서와 관련한 ‘결단’을 내릴 것이란 관측도 있다.

그러나 정부는 프랑스가 외규장각 문제에 대해 과거에도 결단을 내릴 것처럼 하다가 막판에 번번이 마음을 바꾼 점, 그리고 반환이 아닌 영구 대여 형식에 대해 한국 내 일부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점 때문에 속단을 자제하면서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10-08-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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