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지린시 향한듯

김정일, 지린시 향한듯

입력 2010-08-26 00:00
수정 2010-08-2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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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6일 새벽 전용 특별열차 편으로 중국 지안(集安)을 통과해 거쳐 지린(吉林)으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26일 “집안을 통과한 점으로 미뤄 일단 첫 행선지는 베이징(北京)이 아닐 가능성이 크며 그럴 경우 지린(吉林)성의 지린시를 목적지로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린시에는 고(故) 김일성 주석이 2년간 다녔던 지린(吉林)시 위원(毓文) 중학교가 있는 곳으로 지난 2월 북한측의 의전담당자인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이 찾은 바 있으며,이런 탓에 김 위원장이 지난 5월 방중 당시 방문 가능성이 나온 바 있다.

북중 국경을 이루는 압록강 중간지점에 있는 중국의 지안시는 북한의 평양에서 강계와 만포를 거쳐 철길로 연결돼 있는 곳으로 지린성의 지린으로 연결돼 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그간 다섯차례 방중에서 이용한 철길은 모두 신의주-단둥(丹東)간이었으며 지안을 통과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로 미뤄 지린이 첫 방문지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지안시에는 지난 25일 밤부터 무장경찰이 도시 경계경비를 강화하는 모습이 관측됐으며 시내 가장 큰 호텔인 가일호텔이 폐쇄돼 국빈급 인사의 방문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돌았다.

  선양의 한 소식통은 “어제부터 지린성 정부가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방중 동선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26일 지린시를 방문한 후 창춘(長春)과 선양을 거쳐 베이징으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방중에서도 다롄(大連)과 톈진(天津)을 거쳐 베이징을 방문하고서 선양을 통해 귀국했었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하게 되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중국 수뇌부와 회담할 가능성이 커 천안함 사태 이후 교착된 한반도 주변 정세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중간 정상 방문의 중국측 창구인 공산당 대외연락부는 물론 국무원 산하 외교부도 김 위원장의 방중 여부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선 중국 측에서 어떤 인물이 김 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는 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전례로 볼 때 공산당 내 한반도 정책 총괄 책임자인 왕자루이(王家瑞) 대외연락부장이 동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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