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도청 마산 이전 재검토하겠다”

홍준표 “도청 마산 이전 재검토하겠다”

입력 2014-02-28 00:00
수정 2014-02-2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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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순방서…진주의료원 2청사 사용 “복지부 승인 필요없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012년 말 보궐선거 당시 공약한 ‘도청 마산 이전’을 재검토하겠다고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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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및 공공기관 이전 반대 창원시민대책위원회가 28일 경남 창원시청 앞에서 홍준표 경남지사의 시 방문에 맞춰 도청 등 공공기관 이전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도청 및 공공기관 이전 반대 창원시민대책위원회가 28일 경남 창원시청 앞에서 홍준표 경남지사의 시 방문에 맞춰 도청 등 공공기관 이전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홍 지사는 이날 창원시를 방문, 도민과의 대화에서 “옛 창원시민이 극렬히 반대하고 동의가 없다면 도청 마산 이전은 시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공약이었지만 이해관계에 있는 집단들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선거 과정에서 다시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재검토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도지사 보선 당시 홍 후보의 도청 마산 이전이란 돌출 카드는 통합창원시 민심을 흔들어 앞서 가던 박완수 창원시장을 꺾는데 가장 큰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홍 지사는 도지사에 재선된다면 도청 마산 이전 문제와 함께 NC 야구장 입지까지 새 창원시장, 지역 국회의원과 가칭 ‘마창진 상생발전협의체’를 구성해 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비해 도청을 쪼개 진주에 서부 2청사를 두겠다는 의지는 확고했다.

홍 지사는 “경기도 등 타 광역 지자체에서도 2청사를 설립하는 추세”라며 “도청 일부를 진주로 이전하는 2청사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부 2청사 건립 용역결과가 5월에 발표되는데 새로운 터에 청사를 짓지 않고 도 건물이 된 진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 건립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소개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진주의료원 매각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진주의료원은 도가 처분권을 가지고 있으며 용도 변경해서 제2청사로 쓰는데 보건복지부 승인은 필요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계속 매각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하면 국비로 투입된 돈을 반환해 시비 논란을 없애겠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도민과의 대화 후 기자간담회에서도 도청 마산 이전 여부에 대한 질문에 “전임 (박완수) 창원시장이 극렬히 반대해 추진할 수 없었다”며 “이제 반대했던 시장이 그만둬 지사가 되면 새로운 시장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도지사 후보 경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채비에 들어갔다고 밝히고 경쟁 후보인 박 전 시장의 최근 공격성 발언을 의식해 “서로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경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의 공정성도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국민 지지가 없는 사람이 당내 조직선거로만 후보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하며 잘못된 여론조사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창원시의 광역시 승격 주장에 대해서는 “지금도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는 특례로 모든 권한이 시장에게 있다”며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앞으로 행정구역을 개편할 때 현재 정부·광역·기초지자체인 3단계 행정구조를 정부와 지자체 간 2단계 행정구조로 가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도청 및 공공기관 이전 반대 창원시민대책위원회는 홍 지사의 창원시 방문에 맞춰 도청과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줄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대책위 관계자는 창원시를 떠나는 홍 지사를 향해 다시 “도청 이전을 선거에 활용하는 비겁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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