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황강댐 규모, 군남댐의 5배…“물 분산돼 대응 가능”

北 황강댐 규모, 군남댐의 5배…“물 분산돼 대응 가능”

입력 2016-07-06 11:13
수정 2016-07-0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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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야영객·낚시꾼만 제때 대피하면 피해 없다”

북한이 6일 방류를 시작한 황강댐은 경기도 연천 군남홍수조절댐(군남댐)의 5배 규모다.

북한은 예성강 물줄기를 서해로 돌려 황해도 지역 평야에 물을 대고자 황강댐을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북한은 황강댐을 ‘예성강댐’이라고 부른다.

황강댐은 2002년 국내에 처음 알려졌다.

당시 정부는 북한이 군사분계선(MDL)에서 임진강을 따라 북쪽으로 42㎞ 지점에 이 댐을 조성 중인 것을 확인했다.

황강댐은 2009년 2월 저수용량 3억5천만t 규모로 완공됐다. 중소형급 댐으로, 남측의 청평댐과 규모가 비슷하다. 저수량 29억t인 소양강댐의 9분의 1 정도다.

이후 북한이 황강댐 물을 가두면 임진강 하류인 연천·파주 지역에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황강댐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렸다가 한꺼번에 수문을 열면 연천·파주 일대가 홍수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황강댐에서 방류된 물이 남측으로 넘어오려면 발전용 댐인 ‘4월 5일’댐 1∼2호를 거쳐야 한다. 황강댐 방류량이 초당 500톤가량이라면 군사분계선까지 최소 6시간, 군남댐까지는 8∼9시간 걸린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황강댐 방류에 대비하고자 정부는 2002년 군남댐 건설 계획을 결정했다.

실제 2009년 9월 황강댐 무단 방류로 임진강 야영객 6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기도 했다.

군남댐은 군사분계선과 10㎞ 떨어진 지점에 저수용량 7천160만t 규모로 2010년 6월 30일 완공돼 7월 1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이후 주변 정비 등을 거쳐 2011년 10월 준공됐다. 수문 13개를 갖추고 임진강 수계에 48시간 동안 388㎜의 폭우가 쏟아져도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군남댐은 황강댐과 임진강을 따라 52㎞ 떨어져 있다. 규모는 황강댐의 5분의 1 수준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황강댐을 일시적으로 모두 방류하면 연천·파주지역에 물난리가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그러나 군남댐을 건설한 한국수자원공사는 “황강댐에서 방류된 물이 흐르는 동안 북측 임진강 좌우로 분산돼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군남댐은 저수에 따른 댐 상류 수몰 지역이 북한지역까지 넘어가는 것을 막고자 저수용량이 7천160만t 규모로 제한됐다.

군남댐 관계자는 “황강댐을 기습 방류해 임진강 수위가 상승해도 강변에 있는 야영객과 낚시꾼만 제때 대피하면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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