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지원 학교에 손도끼ㆍ협박편지…“간첩소행 가능성”

탈북자지원 학교에 손도끼ㆍ협박편지…“간첩소행 가능성”

입력 2016-08-02 16:40
수정 2016-08-0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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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상자에 30㎝ 손도끼, ‘북한 찬양ㆍ반북중단’ 협박 편지 담겨

북한 이탈주민의 국내 정착을 돕는 경기도의 한 대안학교에 신원불명의 남성이 손도끼와 협박편지를 보내 보안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협박편지에 북한을 찬양하는 내용과 반북 활동을 중단하라는 협박이 담긴 데다, 범인이 택배를 보낸 뒤 첩보원을 방불케 할 정도로 흔적을 남기지 않고 도주한 점으로 미뤄 대남 간첩의 소행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경기도의 한 탈북자 지원 대안학교에 이 학교 교장 앞으로 보낸 택배 상자 1개가 배송됐다.

상자 안에는 길이 30㎝가량의 손도끼와 수기로 작성된 A4용지 1장 분량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반북활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뒤통수를 ○○하겠다”는 협박과 북한을 찬양하는 이적문구가 담겼다.

학교 측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편지에 이적 내용이 담긴 것으로 미뤄 일반 형사사건이 아닌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으로 보고 사건을 경기남부청 보안수사대에 배당했다.

보안수사대는 택배 발신지를 추적, 지난달 21일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이 장갑을 낀 채 서울 모처의 한 편의점에 들어와 택배를 보낸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이후 이 남성의 행적은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이 남성이 택배를 부친 뒤 편의점을 나와 택시와 버스를 수차례 갈아타고 이동하는 등 마치 추적당할 것을 염두에 두고 추적망을 의도적으로 피한 것처럼 이동했기 때문이다.

보안당국 관계자는 “최근 북한의 테러 위협이 커진 데다 편지 내용이나 남성의 도주 수법이 일반적이지 않은 점 등을 보면 북한 측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보안당국은 올해 초 북한이 우리나라에 공작원을 침투시켜 탈북민 중 북한 내부 사정이나 정보에 밝은 이들을 암살하라는 지령을 내렸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경호인력을 대폭 늘렸다.

북한은 또 지난달 15일부터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중단했던 남파 공작원 지령용 난수(亂數) 방송을 16년 만에 평양방송을 통해 재개하고 인터넷 쇼핑사이트 인터파크 서버를 해킹한 뒤 30억 원을 요구하는 등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대안학교는 10여 년째 북한 이탈주민의 국내 정착을 돕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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