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밤 지킨 시민들… 잊지 못할 그날의 함성

서울의 밤 지킨 시민들… 잊지 못할 그날의 함성

홍윤기 기자
홍윤기 기자
입력 2024-12-15 18:15
수정 2024-12-16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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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인 시민들이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의 피켓을 든 채 환호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인 시민들이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의 피켓을 든 채 환호하고 있다.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29분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계엄군은 헬기를 타고 국회운동장에 내렸고 국회 진입과 장악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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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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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특수부대원들이 국회 본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특수부대원들이 국회 본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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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를 탄 특수부대원들이 4일 새벽 국회운동장에 내리고 있다.
헬기를 탄 특수부대원들이 4일 새벽 국회운동장에 내리고 있다.


45년 전 선포됐던 계엄 때와는 정치권과 국민의 대응이 달랐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상황은 실시간으로 공유됐고 서둘러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은 계엄군의 탱크와 총구에 맞섰다. 국회는 2시간 만에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이를 윤 대통령이 수용하면서 6시간 만에 상황은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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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이 7일 윤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표결을 앞두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7일 윤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표결을 앞두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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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근(왼쪽)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곽종근(왼쪽)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계엄의 후폭풍은 거셌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국내 주식시장이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은 폭등했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출국이 금지됐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국방부 조사본부가 함께 공동수사본부를 꾸렸다. 계엄군 지휘관들은 줄줄이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했다. 정치권은 물론 시민단체, 대학 등은 시국선언을 하며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를 촉구했다. 야당은 계엄 이튿날 첫 번째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했고, 표결이 이뤄진 7일 안철수 의원을 제외한 여당 의원들은 단체로 본회의장을 퇴장하며 탄핵을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다시 돌아와 표결에 참여한 김예지·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의 결단은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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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회 본회의에 여야 의원 300명이 전원 출석한 가운데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뒤 우원식 국회의장이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14일 국회 본회의에 여야 의원 300명이 전원 출석한 가운데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뒤 우원식 국회의장이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캄캄한 정국 속에서 시민들은 응원봉을 들고 국회대로를 가득 메웠다. K팝 콘서트를 방불케 한 평화 시위는 다시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결국 14일 국회 본회의에 2차 탄핵안이 상정됐고 투표 인원 300명 중 204명의 찬성으로 탄핵안이 통과됐다. 잠 못 드는 서울의 밤에도 평화로운 밤이 찾아왔다. 계엄 선포부터 대통령 탄핵까지 숨가빴던 지난 열흘간의 기록을 사진으로 전한다.
2024-12-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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