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초등생 소년체전 유도 은메달 따

섬마을 초등생 소년체전 유도 은메달 따

입력 2010-08-11 00:00
수정 2010-08-1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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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이 6명에 불과한 경남 통영시의 섬 분교에 다니는 초등학생이 전국소년체육대회 유도종목에서 은메달을 땄다.

 통영시 욕지면 연화도에 있는 원량초등학교 연화분교 6학년 이평안(12)군은 11일 오후 대전광역시 목원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초등 53㎏ 이하급에 경남대표로 출전해 준우승을 했다.

 이 군은 앞서 3차례 경기에서 우세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지만 상대선수에게 우세를 내줘 아깝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업어치기’와 ‘어깨로 매치기’ 기술이 특기인 이 군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3월 등 3차례 진행된 경남대표 선발전에서 모두 1등을 차지해 당당히 최종 대표로 뽑혔다.

 이 군이 다니는 학교는 통영항에서 뱃길로 32㎞ 가량 떨어진 경남의 최남단 면소재지가 있는 욕지도의 부속섬인 연화도에 있는 분교로 전교생이라고 해야 6명에 불과하다.

 유도라곤 전혀 몰랐던 섬마을 아이들은 유도 5단 실력의 이일웅(41)교사가 지난해 3월 부임하면서 유도를 시작했다.

 이 교사의 아들로 아버지를 따라 연화분교로 전학한 평안군도 본격적으로 유도를 시작해 매일 수업전 1시간,수업을 마친 오후 2시간,저녁 6시30분부터 2시간씩 하루에 4~5시간 이상씩 꾸준히 유도기술을 익혔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연화분교 학생들은 지난해 경남교육감배 체급별 유도대회에서 3명이 1등,2명이 2등을 하고 창녕군수배 전국유도대회에도 5명이 출전해 4명이 1등을 하는 등 유도명문으로 급부상했다.

 연화분교 학생들의 사연을 접한 고영진 경남교육감은 2일 열린 취임식에 이 교사와 전교생 6명을 모두 ‘특별손님’으로 초대하기도 했다.

 김형만 장학사는 “금메달을 못따 아쉽지만 낙도 소년이 전국 시도 대표들을 꺾고 결승까지 오른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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