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육상] “한번 넘어지고도” 모 파라 1만m 감동의 레이스 끝에 금메달

[리우 육상] “한번 넘어지고도” 모 파라 1만m 감동의 레이스 끝에 금메달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8-14 10:26
수정 2016-08-1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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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출신의 중장거리 최강자 모 파라(33·영국)가 한 차례 넘어진 뒤 다시 일어나 끝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트랙에 입을 맞출 때 두 어깨를 벌려 알파벳 ‘M’을 만드는 특유의 우승 세리머니를 4년 만에 재현했다. 이로써 대회 2관왕 2연패 도전에 첫 발을 극적으로 뗐다.

파라는 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1만m 초반 여유있게 선두에 약간 뒤처져 기회를 엿보며 달리다 16바퀴를 남기고 트랙에 나동그라졌다. 훈련 파트너 갈렌 럽의 발에 걸려 넘어진 것. 그러나 곧바로 일어나 엄지를 치켜들어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 20명 남짓이 모두 그를 앞질러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침착했다. 한 번 넘어지면 모든 기력이 쏙 달아날텐데 끄덕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으며 조금씩 순위를 높여나갔다.

마지막 두 바퀴를 앞두고 선두로 치고 나간 파라는 200m 남짓을 남겨두고 이날 2위를 차지한 킵응게티치 타누이 폴(케냐)에게 한 차례 역전을 허용했으나 70m를 남긴 곡선 주로 끝에서 다시 앞질러 맨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7분05초17로 킵응게티치를 0.47초 차로 따돌렸다.

모 파라(영국)가 14일 육상 남자 1만m 결승선을 맨먼저 통과한 뒤 트레이드 마크 격인 우승 세리머니 ‘Mobot’를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AP 연합뉴스
모 파라(영국)가 14일 육상 남자 1만m 결승선을 맨먼저 통과한 뒤 트레이드 마크 격인 우승 세리머니 ‘Mobot’를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AP 연합뉴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1만m와 5000m를 제패했던 파라는 다음 주 5000m에서 2관왕 2연패에 도전한다.

2관왕 2연패에 성공하면 1976년 라세 바이렌(핀란드)에 이어 40년 만에 중장거리 2관왕을 2연패하는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나이 때문에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그는 지난해 베이징세계선수권 2관왕 2연패를 비롯해 최근 4차례 메이저대회 두 종목 우승을 모두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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