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사장님들 정유사에 열받았다>

<주유소 사장님들 정유사에 열받았다>

입력 2011-03-09 00:00
수정 2011-03-0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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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공개한 공급가 사실과 달라..’주유소 폭리’ 호도”

기름값 폭등세가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유소업계가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공급가 공개에 발끈하고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가 일선 주유소 등에 공급하는 석유제품 가격을 인상했다고 발표하자 주유소업계가 “가격이 사실과 다르다”며 발끈하고 있는 것.

정유 4사는 최근 2월 넷째주에 일선 주유소 등에 공급하는 보통휘발유 공급가격을 전주보다 ℓ당 4.43~16.97원 오른 1천749.88~1천758.48원으로 인상했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일선 주유소업계는 이에대해 “우리가 정유사로부터 공급받은 가격은 정유사 발표가격보다 훨씬 높다”며 정유사들이 사실과 다른 발표를 해 마치 주유소업계가 폭리를 취하고 있는 양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남지역의 한 주유소 사장은 “내가 2월 넷째주에 SK로부터 공급받은 휘발유 가격이 ℓ당 1천800원이 넘는데 1천749원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정유사 공급가를 실제보다 낮게 발표해 마치 주유소가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는 양 호도했다”고 분개했다.

호남지역 한 주유소 사장도 “정유사들이 고유가에 대한 책임을 주유소 쪽에 떠넘기기 위해 일부러 공급가를 낮춰 발표하고 있는 것 같다”며 “주유소 마진은 3%도 안되며 정작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은 정유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는 “정확히 말하면 주유소 공급가가 아니라 공장 출하가”라며 “정유사가 공개하는 가격에는 ℓ당 100~150원에 달하는 유통마진이 빠져있기 때문에 오해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정유사들이 그동안 관행적으로 ‘공급가’라는 표현을 써왔으나 정확히 말하면 유통마진이 제외된 ‘공장 출하가’이기 때문에 정작 일선 주유소에서 매입하는 가격과는 차이가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그동안은 정유사가 발표하는 가격을 ‘석유제품 공급가’라고 표현해도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사회 전체가 워낙 고유가로 민감해있다 보니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면서 “가격을 실제보다 낮춰 발표했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연 합 뉴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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