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거취 고민중’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거취 고민중’

입력 2011-05-13 00:00
수정 2011-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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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김승유 회장이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과 관련해 사퇴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12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내일 열리는 이사 간담회 안건 중 신변과 관련한 것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한 번 보죠”라며 말끝을 흐렸다.

금융위원회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안 처리를 무기한 연기하면서 무산 가능성이 커지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금융권에는 현재 김 회장이 최근 미국에서 론스타를 접촉하고 돌아왔고, 13일 이사 간담회에서 사임 등 폭탄발언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측근들한테 비슷한 입장을 전달했으나 주변에서는 만류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외환은행 인수 승인안건 처리를 질질 끄는 금융당국에 대한 압박용 카드가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론스타 관계자를 만나고 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다른 관계자는 “책임을 통감하는 차원에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으로 보인다”며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사 간담회 안건과 관련해 김 회장은 “인수와 관련한 대응방안이 다양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 경영진 등은 이날 금융위의 브리핑 직후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론스타와 계약연장 협상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 회장은 당국의 이번 결정에 대해 “국익 차원에서 (인수 승인을) 해줘야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자본들이 이번 일로 한국에서 투자금 회수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 회장은 “정부가 유죄로 본다면 론스타에 강제매각 명령을 내리는 방안이 있다”며 당국의 결정을 비판했다.

더불어 “나중에 유죄로 판결나면 론스타가 먹고 튀지 못하도록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제도) 등 장치를 마련할 수도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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