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절반 불참… 보수는 꼬박꼬박

이사회 절반 불참… 보수는 꼬박꼬박

입력 2012-05-25 00:00
수정 2012-05-2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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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얌체 사외이사’ 눈총

현대제철은 지난해 이사회를 11차례 개최했다. 그런데 한 사외이사는 절반에 가까운 5차례나 이사회에 불참했다.

그럼에도 연봉 9040만원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이사회에 얼굴을 내밀 때마다 1500만원 정도를 받아 챙긴 셈이다. 그의 2010년과 2009년 출석률 역시 각각 70%, 85%에 그쳤다.

●불성실 활동 불구 너끈히 연임 성공

2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은 ‘이사회에 75% 이상 출석하지 않은 이사에 대한 선임에는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사외이사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너끈히 연임에 성공했다. 전자공시시스템은 그를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의 둘째 사위인 오정석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로 명시하고 있다.

국내 30대 기업의 사외이사 150명은 지난해 모두 321차례 열린 이사회에서 95.4%의 참석률을 기록했다. 대부분이 이사회에 빠지지 않았고 성실했다.

그렇지만 일부 사외이사는 매년 수천만원의 보수를 받았으면서도 이사회에 자주 불참해 주변의 눈총을 받았다. 한화 사외이사로 영입된 조성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16차례 이사회 중 6차례나 참석하지 못했다.

한화 측은 “조 교수가 지난해 안식년으로 미국에 체류하고 있어서 불참 횟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그럼에도 4800만원을 받아갔다. 그는 2010년에도 두 차례나 불참했다.

사외이사는 주총을 통해 최종 임명된다. 이 때문에 사외이사가 중간에 어떤 사정으로 사퇴하면 다시 뽑기가 쉽지 않고 결과적으로 해당 기업의 사외이사 시스템은 허약해질 수밖에 없다.

●‘안식년 美체류’에도 보수 챙겨

시민단체인 ‘뉴라이트’ 정책위원장을 지낸 안세영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지난해 4월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에서 퇴임했다. 지난해 주총 당시 4명이던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는 3명만으로 유지됐다.

효성 사외이사였던 김종갑 전 하이닉스반도체 대표이사도 지난해 6월 사외이사 선임 3개월 만에 중도 퇴임했다. 포스코 사외이사였던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은 지난해 7월, 대우인터내셔널 사외이사였던 남효응 두알산업 회장도 6월에 물러났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12-05-2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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