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불황속 금융권 채용 ‘쌍곡선’

[경제프리즘] 불황속 금융권 채용 ‘쌍곡선’

입력 2012-08-20 00:00
수정 2012-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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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의 여파로 올 하반기 금융권의 채용 기상도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은행, 증권, 카드사 등은 신규채용 규모를 줄이는 조짐인 반면, 금융 공기업들은 다소 늘리는 양상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하반기 신규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다소 적은 1000여명으로 계획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공채로 600명의 신입행원을 뽑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00명 채용에 그쳤다. 하반기까지 포함해도 지난해보다 채용 인원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200명을 뽑았던 우리은행은 하반기에 400명을 추가로 더 뽑을 예정이다. 지난해 신규 배치된 인력은 555명이다. 언뜻 보면 올해 채용인원이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하반기 경기 상황에 따라 채용 인원은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계속되는 불황에 이미 슬림경영에 들어갔다.”면서 “하반기 채용 계획과 실제 채용 규모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와 카드사도 하반기 신규 채용을 축소할 예정이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수준인 1000명에 다소 못 미치는 채용 인원을 잡고 있다. 경기 악화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카드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20~30% 줄어든 400여명만 뽑을 예정이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각종 규제로 경영 환경이 어려워진 탓이다. 현대카드와 신한카드는 지난해 하반기에 각각 100여명, 60여명을 선발했지만 올 하반기에는 채용 인원을 줄일 방침이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권 공기업들은 채용을 더 늘린다. 지난해 51명을 뽑은 한국은행은 올해 60명가량을 채용할 예정이다. 산업은행도 대졸사원을 지난해 97명 뽑았지만 상반기 54명에 이어 하반기에 60명을 더 고용할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우리도 불황에 민감하지만 점포 수를 늘리는 등 전략적 차원에서 신규 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2012-08-2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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