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인플레, 예상외 하락…ECB 용단 더 압박

유로 인플레, 예상외 하락…ECB 용단 더 압박

입력 2014-06-04 00:00
수정 2014-06-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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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외에 양적완화 할지에 관심 집중월가 중론 “아직은 바주카포 아낄 것”

유로 지역 인플레 진행이 지난달 예상 외로 더딘 것으로 파악되자 유럽중앙은행(ECB)이 5일(현지시간)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얼마나 더 강하게 움직일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자에서 ECB가 이번에 정책금리인 조달금리를 최소한 10베이시스포인트(1bp=0.01%) 내리고, 시중은행 자금 예치에 적용하는 금리는 주요 중앙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채택할 것으로 다수의 전문가들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ECB는 지난달 회의에서 기록적으로 낮은 0.25%의 조달금리와 ‘제로’인 예치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FT는 ECB 회동과 관련한 이런 관측이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따라서 관건은 ECB의 여신 확대 폭이 어느 정도가 될지인데, “유로 인플레가 예상보다 저조한 것이 ‘돌발 변수’”라고 FT는 지적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에르베 아무르다 이코노미스트는 FT에 “유로 인플레가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타난 것이 ECB가 더 과감하게 움직이도록 압박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유로 인플레 5월 지표가 역내 디플레 우려를 심화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RBC 캐피털 마켓의 제임스 애쉴리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 4일 자에 “5월 지표가 진짜”라면서 지난 4월은 부활절 휴일 변수가 있음을 상기시켰다.

유로 인플레는 지난달 연율로 0.5%로, 그 전달의 0.7%에서 더 위축됐다.

변동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도 5월에 0.7%로, 전달의 1.0%에서 감소했다.

ECB의 중기 인플레 목표치는 2%이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1%를 밑돌아왔다.

저널은 5월 인플레 지표는 유로 경기가 여전히 취약함을 새롭게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ECB가 덴마크처럼 예치 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출 것으로 관측되는 점과 관련한 회의론도 제기됐다.

FT는 4일 별도 분석에서 덴마크가 2012년 여름 예치 금리를 마이너스로 조정해 여신 확대를 유도했으나 정작 기대한 만큼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덴마크 중앙은행은 지난 4월 예치 금리를 다시 플러스로 복귀시켰다고 FT는 덧붙였다.

뉴욕타임스(FT)도 4일 자에서 유로 디플레 우려가 가중되기는 했으나 현재로선 유럽중앙은행이 ‘최후 수단’인 미국식 양적 완화까지 채택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BNP파리바의 켄 워트렛 이코노미스트도 FT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대신 이번에 구두 경고의 톤을 높이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 논의에 본격 착수하는 것도 유로 가치와 직결되기 때문에 드라기를 비롯한 ECB 지도부에게는 ‘자동차 후사경’ (back mirror) 역할을 할 것이라고 워트렛은 덧붙였다.

주요 채권펀드인 핌코의 앤드루 발스 차석 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에 “유로권의 저 수익률 여건이 고착되면서 디플레 위험도 갈수록 실제 상황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ECB가 이번에 대(對) 중소기업 여신 확대 외에 양적 완화까지 취할 확률이 “50%가 넘는다는 판단”이라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FT는 그러나 시장 중론은 드라기가 아직은 ‘바주카포를 아낄 것’이란 쪽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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