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SK하이닉스뿐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조 클럽은 달랑 세 기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같은 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기업이 9개였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양상이다. 2011년 이후 기업 이익이 감소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올해보다는 나았다. 올해 1조 클럽이 유난히 부실했던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전문가들은 후발 주자들과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고 원화 가치도 과거에 비해 높은 상태라 수출 채산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의 경기가 안 좋고 중국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수출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얘기다. 과거 실적과 비교해 보면 지난해 2분기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SK, 기아차 등 5개 기업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모두 15조 317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2년 2분기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기아차 등 4개 기업이 1조원 이상씩 모두 11조 530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9개사가 이름을 올렸던 2011년 2분기에는 삼성전자가 약 3조 7700억원, 현대차, SK, 포스코, 신한지주, 기아차, KB금융, 우리금융, 현대중공업 등 8개사가 1조~2조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당시 영업이익 합산액은 14조 8075억원이었다.
상장사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1조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릴 기업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SK와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1조원에 가깝지만 SK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9700억원, 포스코는 8400억원으로 모두 1조원을 밑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환율 여건이 개선돼 기업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4-08-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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