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연구기관 내년 일자리 전망 ‘올해보다 흐림’

민간 연구기관 내년 일자리 전망 ‘올해보다 흐림’

입력 2014-11-13 00:00
수정 2014-11-13 09:1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전망치 낮춰 잡아…일자리 질적 하락 우려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점차 둔화하는 등 고용 시장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요 민간 연구기관들은 내년 일자리 전망이 올해보다 흐릴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10월까지 20만∼40만명대를 오가다 11월부터 상승세를 거듭해 올해 2월 83만5천명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3월 64만9천명, 4월 58만1천명, 5월 41만3천명, 6월 39만8천명으로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7월과 8월에는 50만명대를 다시 회복했으나 9월 들어 45만1천명, 10월 40만6천명으로 다시 주춤한 상태다.

올해 남은 두 달인 11월과 12월도 40만명대에서 눈에 띄게 좋아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11월과 12월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내년 초까지도 같은 이유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은 그동안과 비교하면 부진할 전망이다.

민간연구기관들은 이런 상황 등을 고려해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올해보다는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취업자 수 증가 폭 전망을 올해 52만명에서 내년은 35만명으로 낮춰 잡았다. 특히 금융 및 보험 산업 등에서의 인력 구조조정이 전기·운수·통신·금융 부문 등의 취업자 감소를 선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도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51만명으로 올해 58만명보다 7만명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2000년대 평균을 웃도는 50만명대 수준은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올해 47만명을 전망했던 금융연구원은 내년에는 소폭 둔화한 45만명 수준을 점쳤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신규 취업자 수 전망도 올해 48만명에서 내년 40만명 상회로 축소됐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내년에 올해만큼의 큰 폭 일자리 증가가 어려울 것임을 인정한다.

한은은 지난달 발표한 2014∼2015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치를 50만명으로 봤지만, 내년 증가치 전망은 45만명으로 5만명 낮췄다.

기재부는 올해와 내년 모두 각각 45만명씩 취업자 수가 늘 것으로 지난 7월 전망했다. 올해 10월까지를 기준으로 봤을 때 증가 폭은 55만3천명 수준이다. 연말 고용 성적표가 좋지 않더라도 올해 목표치인 45만명은 무난히 웃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 초에 기저효과 등에 따라 취업자 수 증가폭 축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연내 발표할 ‘2015년 경제정책방향’에서는 내년 목표치 45만명을 하향 조정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한 국책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워낙 고용 사정이 좋았기 때문에 기저효과 등으로 내년 취업자 수가 올해만큼 증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경기가 좋아서 고용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경제활동 흐름과 취업자 수 증가의 연관성이 깨진 상태가 2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둔화하는 등 양적 축소만이 우려되는 것은 아니다. 일자리의 질적 수준도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취업자 수가 늘더라도 50대 이상의 일자리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청장년층의 일자리는 미미하게 늘거나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10월 고용동향을 기준으로 보면 1년 전 대비 전체 취업자 수 증가치인 40만6천명 중 50대가 16만9천명, 60세 이상이 18만3천명으로 50대 이상의 일자리가 전체의 86.7%(35만2천명)에 달한다.

20대 일자리 증가는 7만명에 그쳤다. 30대는 오히려 2만3천명 줄었으며 40대는 증가도 감소도 하지 않은 채 제자리에 머무는 모습이다.

주당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24만2천명 늘어난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 증가는 12만명에 그쳐 시간제 일자리 등 취약하고 불안정한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임금근로자 중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용 근로자 증가 폭은 지난 2월 66만명에서 10월 36만명으로 반 토막 나기도 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성장 회복세가 미약한데도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사업서비스와 파견·용역, 보건·사회복지 서비스 쪽에서 주로 일자리가 늘어 취업자 1인당 부가가치가 떨어진다”며 “앞으로 고용의 질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점차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 or 31일
정부와 국민의힘은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일부 반발이 제기됐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많은 기혼 여성들의 명절 가사 노동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내수진작을 위한 임시공휴일은 27일보타 31일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과 31일 여러분의…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31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