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태마주 진영산업 22.03% 상승
박영선 테마주 iMBC도 19.63% 올라
정치인 테마주 실체 없는 경우 많아
“횡보장 재미 못본 개인들 관심 뒀다가 손실 커질수도”
다음 달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내년 대통령 선거 등을 앞두고 ‘정치인 테마주’ 주가가 널뛰고 있다. 정작 해당 정치인과 무관한 주식들이 관련주로 엮이는 사례가 많다. 최근 주식시장이 횡보하면서 투자의 재미를 못 본 일부 개인들이 테마주에 관심 두는 일이 있는데 주의해야 한다.
야권 서울시장 보선 단일후보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된 23일 그의 테마주가 폭등했다. 플라스틱 가공업체인 진양산업은 이날 개장 직후 오르기 시작해 전날보다 22.03% 상승한 9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진양화학도 20.87% 올랐다. 이 회사들은 지주사인 KPX홀딩스의 양준영 부회장이 오 후보와 고려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오세훈 테마주’로 불려왔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창업한 정보기술(IT) 보안업체 안랩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5.37% 떨어졌다. 안 후보는 이날 단일 후보가 되지 못했다. 안랩 출신이 창업해 ‘안철수 테마주로 엮인 써니전자도 이날 20.07%나 하락했다.
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테마주도 이날 크게 올랐다. 대표적인 게 iMBC다. 이 회사는 박 후보가 MBC 출신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거론된다. 이날 iMBC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9.63% 오른 5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 후보의 경쟁 상대가 오 후보로 확정되면서 불확실성이 사라진 게 급등 배경으로 보인다.
정치인 테마주는 단일화나 지지율 상승 등 이벤트 덕에 단기급등하기도 하지만 한번 떨어지면 낙폭도 큰데다 실체가 없는 사례도 많아 주의해야 한다. 예컨대 진양화학은 2018년 1월 “오 전 시장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공시를 냈었다. 또,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테마주로 거론되는 NE능률은 최대주주인 한국야쿠르트의 윤호중 회장이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라는 게 관련주로 묶인 이유다. 이 회사는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윤 총장의 행보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iMBC도 이날 오르긴 했지만 박 후보가 출마를 공식화한 1월 26일(5500원) 이후로 기간을 늘려서 보면 7.42% 하락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기업 오너가 정치인과 단순히 성이 같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이고 급등하는 건 누가봐도 이상한 일”이라면서 “조정장에서는 대형주로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 보니 이성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단기 차익을 노린 테마주 투자가 성행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영선 테마주 iMBC도 19.63% 올라
정치인 테마주 실체 없는 경우 많아
“횡보장 재미 못본 개인들 관심 뒀다가 손실 커질수도”
박영선ㆍ오세훈, 서울시장 선거 여야 단일후보로 맞대결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권 단일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맞붙게 됐다. 2021.3.23 국회사진기자단
야권 서울시장 보선 단일후보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된 23일 그의 테마주가 폭등했다. 플라스틱 가공업체인 진양산업은 이날 개장 직후 오르기 시작해 전날보다 22.03% 상승한 9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진양화학도 20.87% 올랐다. 이 회사들은 지주사인 KPX홀딩스의 양준영 부회장이 오 후보와 고려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오세훈 테마주’로 불려왔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창업한 정보기술(IT) 보안업체 안랩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5.37% 떨어졌다. 안 후보는 이날 단일 후보가 되지 못했다. 안랩 출신이 창업해 ‘안철수 테마주로 엮인 써니전자도 이날 20.07%나 하락했다.
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테마주도 이날 크게 올랐다. 대표적인 게 iMBC다. 이 회사는 박 후보가 MBC 출신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거론된다. 이날 iMBC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9.63% 오른 5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 후보의 경쟁 상대가 오 후보로 확정되면서 불확실성이 사라진 게 급등 배경으로 보인다.
정치인 테마주는 단일화나 지지율 상승 등 이벤트 덕에 단기급등하기도 하지만 한번 떨어지면 낙폭도 큰데다 실체가 없는 사례도 많아 주의해야 한다. 예컨대 진양화학은 2018년 1월 “오 전 시장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공시를 냈었다. 또,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테마주로 거론되는 NE능률은 최대주주인 한국야쿠르트의 윤호중 회장이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라는 게 관련주로 묶인 이유다. 이 회사는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윤 총장의 행보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iMBC도 이날 오르긴 했지만 박 후보가 출마를 공식화한 1월 26일(5500원) 이후로 기간을 늘려서 보면 7.42% 하락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기업 오너가 정치인과 단순히 성이 같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이고 급등하는 건 누가봐도 이상한 일”이라면서 “조정장에서는 대형주로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 보니 이성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단기 차익을 노린 테마주 투자가 성행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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