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낮은 일자리’ 1년 새 32만명 늘어
30대 취업자가 18개월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30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8만8000명 감소한 520만명이며, 특히 지난 2020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8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15세부터 70세 이상에 이르는 전 연령대 가운데 30대에서 유일하게 취업자가 줄었다. 사진은 23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구인정보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1.9.23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대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는 284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32만명(12.7%) 늘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가장 많은 규모다. 다만 통계청은 2019년부터 기존에 포함되지 않던 기간제 근로자가 추가로 반영되는 등 통계 작성 기준이 바뀌어 2018년 이전과 2019년 이후 통계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근로 형태별로 보면 기간제와 비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한시적 근로자가 202만 2000명(71.2%)으로 집계됐다. 1주일에 36시간 미만 일하는 시간제 근로자는 100만 5000명(35.4%), 파견·용역과 특수형태근로종사자를 포함한 비전형 근로자는 55만 7000명(19.6%)으로 파악됐다. 대졸 이상 고학력자임에도 상대적으로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기간제·시간제 근로자가 상당히 많은 것이다.
20~30대 비정규직은 총 243만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 5000명 늘었다. 전체 비정규직(806만 6000명) 중 30%가량이 2030이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이 정규직 채용을 꺼렸는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11-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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