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투기업 10곳 중 4곳 채용 안해…“한국 시장 불투명·성장력 쇠퇴”

작년 외투기업 10곳 중 4곳 채용 안해…“한국 시장 불투명·성장력 쇠퇴”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3-03-26 18:03
수정 2023-03-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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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외투기업 2001곳 고용실태조사

응답자 42% “채용 줄이거나 그대로”
내수경기 침체 최다…1곳당 5~6명 채용
국내 고용 환경 전반 ‘만족’ 28% 그쳐
21% 임금체계 복잡…고용경직성도 애로
생산·단순직 41%…코로나 초기比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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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국인투자기업 10곳 중 4곳은 채용을 하지 않았다고 코트라가 26일 밝혔다.  채용 자료사진. 픽사베이 제공
지난해 외국인투자기업 10곳 중 4곳은 채용을 하지 않았다고 코트라가 26일 밝혔다. 채용 자료사진. 픽사베이 제공
지난해 외국인투자기업 10곳 중 4곳은 채용을 하지 않고 오히려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유지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의 내수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 가운데 한국 시장 상황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쇠퇴하고 있어서라는 답변도 절반을 차지했다. 외투기업들은 복잡한 임금체계와 경직된 고용 문제를 채용 저해 요인으로 주로 언급했다. 외투기업들의 28% 정도만 한국의 고용 환경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2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2022년 외국인투자기업 고용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9월 외국인투자기업 2001개사 대상 설문조사 결과, 40.4%가 근로자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59.6%였다. 상반기에는 50%가 인력을 채용했지만 하반기에는 10곳 중 3곳(34.7%)만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2021년보다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외투기업은 58.1%였지만 채용 규모를 유지하거나 더 줄일 예정이라는 기업도 41.9%나 됐다.

지난해 채용을 하지 않은 외투기업들은 그 이유로 ‘한국의 내수 경기 침체’(19.7%)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코로나로 국내 상황이 불투명하다’는 응답은 16.8%, ‘시장 성장 잠재력이 쇠퇴·감소하고 있어서’라는 응답은 15.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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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국인투자기업 10곳 중 4곳은 채용을 하지 않았다고 코트라가 26일 밝혔다.  비즈니스 자료사진. 픽사베이 제공
지난해 외국인투자기업 10곳 중 4곳은 채용을 하지 않았다고 코트라가 26일 밝혔다. 비즈니스 자료사진. 픽사베이 제공
임금 체계와 고용 경직성도 외투기업의 채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투기업들은 채용할 때 겪는 애로사항으로 복잡한 임금체계(20.6%)를 가장 많이 꼽았다. 고용 유연성 부족과 높은 임금 수준 때문에 채용을 망설인다는 기업도 각각 16.1%와 15.4%를 차지했다. 국내 고용 환경 전반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7.7%에 그쳤고, ‘보통’은 52.3%, ‘불만족’은 20.0%였다.

지난해 채용 계획을 세운 외투기업의 총 채용 예정 인원은 1만 1268명(신입 8613명, 경력 2655명)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기업 1개사당 평균 5~6명의 인력이 채용된 셈이다. 직종별로는 생산·단순직의 비중이 41.0%(4619명)로 가장 많았다. 서비스·판매직이 26.2%, 사무직이 23.3%였다. 전문직과 관리직은 각각 7.6%와 1.9%에 그쳤다.

다만 보고서는 코로나 초기보다는 나아져서 외투기업 중 최근 3년간 채용을 진행하거나 계획한 기업은 2020년 34.8%, 2021년 47.0%, 2022년 59.6%로 계속해서 증가했다고 밝혔다. 고용 인원도 2020년 6325명, 2021년 8342명, 2022년 1만 1268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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