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대] 부산 광안리의 변신/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지방시대] 부산 광안리의 변신/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입력 2012-02-21 00:00
수정 2012-02-2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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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광안대교로 유명한 광안리는 한때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서민 취향의 부산 도심에 있는 해수욕장이다. 물론 지금도 여름 해수욕철이면 피서객이 하루에 수십만명씩 모여들지만 명성은 예전만 못한 느낌이다. 30~40년 전 광안리는 서민들이 만만하게 이용하던 해수욕장 분위기였고, 해운대는 왠지 관광객과 상류층이 즐겨 찾던 해수욕장 같은 분위기였던 기억이 있다. 그후 광안리는 침체일로를 거듭해 오다가 광안대교가 개통된 최근 10여년간 급속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제는 해수욕장 기능보다도 일상적인 청춘의 문화거리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7.6㎞가 넘는 광안대교의 야경 불빛은 단순한 관광자원을 넘어 뭔가 모를 아련함을 불러일으키는 해안형 경관자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바다 건너 대마도에서도 볼 수 있다는 광안대교 불빛이 근처 상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정도를 넘어 이미 광안대교 야경은 전국적 명성을 구가하고 있다. 특히 이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매년 10월에 열리는 세계불꽃축제는 하루 저녁에 100여만명이 몰려 안전사고를 우려할 정도로 집객력이 높은 행사로 정착했다.

이러한 광안리에 최근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의 시도가 우리의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상권 분포에 있어서 횟집과 카페 위주의 단조로운 상권 구성이 다양해지고 있다. 젊은 마니아층을 상대로 문화예술과 디자인을 표방하는 의미 있는 상가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상권의 종다양성은 그 지역발전의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일 만하다. 또한 젊은 청년문화 기획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 모여서 지역잡지를 자발적으로 만들어 지역 내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일이다. 아직은 3호에 불과하지만 꽤 내실 있게 만들어 5000여부를 배포하고 있다. 또한 이들을 중심으로 젊은이들이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들도 구상되고 있다. 얼마 전에 시도한 야외 디스크자키 페스티벌에 2000여명의 남녀 노소가 모여 맘껏 음악에 몸을 맡기고 즐긴 바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한 지역이 창조적으로 재생되기 위해서는 문화적 공간의 등장, 창조적 인재의 집결, 창조적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 창조적 비즈니스의 활성화 등의 요소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전 세계적 창조 도시들에서 확산되고 있는 창조 지역 만들기의 추세는 바로 이러한 구성요소들이 어떻게 선순환적으로 작동하는가 하는 것이 주요 관건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삭막하던 광안리 해변가가 문화적 공간의 다양한 등장, 젊은 청년문화를 만끽하려는 잠재적 창조 인재의 집결, 지역잡지 발간을 통한 지역단위 의사소통의 시도, 이에 따른 창조적 사업 기회의 점진적 확산 등 창조적 공간으로 변신하려는 잠재적 역량이 축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역량들이 어떻게 유의미하게 네트워크로 엮이느냐 하는 것이다. 다양한 창조적 잠재 자원도 그 상태로는 말 그대로 잠재적 자원일 뿐이다. 얼마만큼 타이밍 맞게, 공간적으로 문화생태적 의미를 지니면서 네트워킹이 되느냐는 이 지역 창조주체들의 꾸준한 노력에 달려 있다. 이 지역의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주민, 자치단체, 창조적 문화기획자 등 창조주체들의 의미 있는 참여와 노력을 통해 광안리 해변이 창조 지역으로 아름답게 변신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2012-02-21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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