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리아 자부심’ 안겨준 런던 올림픽 대표팀

[사설] ‘코리아 자부심’ 안겨준 런던 올림픽 대표팀

입력 2012-08-13 00:00
수정 2012-08-1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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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이 16일간의 경기 일정을 마치고 오늘 새벽에 폐막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 선수단은 금메달 10개, 종합순위 10위라는 당초의 목표를 훌쩍 뛰어넘는 좋은 성적을 얻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선전하는 모습에 국민은 새벽잠을 잊어가며 열띤 응원을 보냈다. 올림픽 대표단의 선전은 경제 침체 등으로 가라앉은 사회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우리 모두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런던은 1948년 우리나라가 정부를 수립하기 직전 처음으로 올림픽에 참가했던 역사적 장소다. 당시에도 우리 대표팀은 두 개의 동메달을 따내며 선전했다. 이번에는 사뭇 격이 다르다. 64년 만에 다시 참가한 런던 올림픽에서는 정상급 스포츠 강국으로 성장한 우리의 모습을 세계 각국에 당당히 과시하는 위업을 이뤘다.

이번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우리 팀이 7회 연속 우승한 것은 세계에 자랑할 만한 기록이다. 또 축구에서 처음으로 동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냈고, 양학선 선수는 기계체조에서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2회 연속 수영에서 두 개의 메달을 딴 박태환 선수와 비록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리듬체조의 손연재 선수,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감동을 선사한 역도의 장미란 선수도 박수를 받을 만하다. 특히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마음껏 경쟁을 즐기는 젊은 선수들과 이들의 순위와 관계없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 국민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한층 성숙해졌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우리 스포츠계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도 적지 않게 드러났다. 대회 초반 우리 선수들에게 집중됐던 불리한 판정은 스포츠 외교의 강화 필요성을 일깨워 줬다. 또 그동안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지적해 온 육상, 수영 등 기초 종목에서의 부진은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중국과 일본 선수들이 여러 종목에서 결선까지 오른 점을 감안하면 단순히 체격이나 체력의 한계만 되뇔 일은 아니다. 배드민턴 여자 복식에 출전한 선수들이 중국의 ‘져주기’ 경기에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다 실격당한 것은 뼈아픈 일이다. 선수와 코치진, 협회 등이 마음을 다잡고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2012-08-1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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