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빠진 첫날… 이라크 ‘테러의 날’

미군 빠진 첫날… 이라크 ‘테러의 날’

입력 2010-08-27 00:00
수정 2010-08-2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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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19건… 최소 64명 사망

이라크 무장단체들이 주둔 미군 전투병력의 철수를 기다렸다는 듯 10만명에 달하던 미군이 5만명 이하로 줄어든 첫날인 25일(현지시간) 잇따라 무차별 테러를 감행, 현지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지고 있다. 때문에 이라크 정국의 안정은 아직도 멀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도 바그다드 인근 쿠트, 중부 카르발라, 서부 팔루자와 라마디, 북부 키르쿠크와 모술 등 이라크 전역에서 19건의 크고 작은 폭탄 공격과 총격이 발생하면서 최소 64명이 숨지고 190명 이상이 다쳤다. 게다가 생존자 가운데 상당수는 부상 정도가 심각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인명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바그다드에서 170㎞ 떨어진 쿠트시로 폭탄을 실은 차량이 경찰서로 돌진, 경찰 20명이 목숨을 잃었고, 90여명이 크게 다쳤다.

바그다드에서는 폭탄으로 무장한 2대의 차량이 서로 다른 지점에서 폭발하면서 경찰을 포함한 14명이 숨지고 42명이 부상을 입었다. 카르발라에서는 경찰서 인근 한 시장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일어나 7명이 사망했다. 테러는 대부분이 경찰서나 군시설 근처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테러를 저지른 단체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외신들은 연쇄 테러와 관련, 이라크 치안당국의 무력함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AP통신은 지난 1~5월 이라크의 군인, 경찰 등 180명이 사망한 것에 비해 최근 3개월 동안 265명이 숨진 사실을 들어 불안한 치안 상황을 지적하면서 파악되지 않은 사망자도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국 측은 “미군이 철수할 경우 무장단체의 테러가 급증할 것”이라는 이라크 군사전문가들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지만 예정대로 내년 말까지 모든 자국 병력을 철수시킬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2010-08-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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