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軍 공세에 반군 또 퇴각

카다피軍 공세에 반군 또 퇴각

입력 2011-03-14 00:00
수정 2011-03-14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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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TV “정부군, 브레가 탈환”

리비아 반군이 13일 무아마르 카다피 친위부대의 맹렬한 공세에 밀려 동부 도시 브레가에서 더 동쪽에 있는 다른 도시로 퇴각하고 있다.

정부군은 대규모 석유산업단지가 있는 도시 브레가로부터 20㎞ 떨어진 우카이라와 비셰르를 차례로 빼앗으며 진격하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고, AP 통신은 반군 지도부를 인용, 브레가가 정부군의 포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군의 공세가 강화되자 브레가에서는 이날 반군 수십 명이 대공화기가 탑재된 트럭 등을 타고 동쪽의 아즈다비야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관측됐다.

브레가에서 80㎞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즈다비야는 반군의 근거지인 벵가지와 토브루크 등 동부 지역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도로가 교차하는 교통 요충지이다.

리비아 국영TV는 이날 군 소식통은 인용, “브레가에서 무장한 폭력배들을 제거했다”며 카다피 친위부대가 반군이 장악했던 도시 브레가를 탈환했다고 주장했다.

카다피 부대는 반군이 동부 도시를 잇따라 함락하며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를 향해 서진하자 지난주 초부터 무장 헬리콥터와 중화기를 동원,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 반군이 차지했던 이들 도시를 수복했다.

이와 관련, 리비아 정부는 전날 외신 기자들을 비행기와 기차 편으로 수도 트리폴리에서 600㎞ 떨어진 빈 자와드와 라스 라누프 등지로 데려가 정부군이 이들 도시를 통제를 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AP 통신은 빈 자와드의 경찰서는 완전히 파괴됐고 인근 학교의 지붕과 벽에는 구멍이 뚫려 있어 최근 엿새간 이어진 양측의 교전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짐작하게 해줬고, 인근 라스 라누프에는 인적이 뜸한 가운데, 정부군과 친카다피 민병대원의 모습만이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양측 간의 교전에서 라스 라누프에 있는 석유 시설에 대형 화재가 발생한 사실도 확인됐다.

리비아의 석유장관 격인 슈크리 가넴 국영석유회사 사장은 이날 반군과의 교전 과정에서 라스 라누프의 석유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화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이탈리아의 석유회사 에니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가넴 사장은 “(라스 라누프에 있는) 등유 저장소 중 한 곳에서 큰불이 발생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나는 에니의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들은 곧 답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이날 카다피의 보안군이 수도 트리폴리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거나 외국 언론의 인터뷰에 응한 사람 등을 체포하고 탄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HRW 중동ㆍ북아프리카지국은 성명에서 “카다피와 그의 보안군이 트리폴리에서 모든 반대자들을 잔혹하게 탄압하고 있다”며 “고문이나 정치적 살인 등 리비아의 과거 행적에 비춰볼 때 우리는 체포된 이들의 안전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아랍연맹은 전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회원국 외무장관 비상회의에서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토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군사적 개입이 아니라 리비아 민간인과 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인도적 조치라고 밝혔다.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아랍연맹의 결정이) 카다피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과 리비아 국민에 대한 지지에 힘을 실어줬다”고 평가하면서 미국은 모든 비상대책을 준비하고 동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비아 정부는 아랍연맹의 합의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고 국영방송이 전했다.

또 러시아와 중국 등이 리비아 상공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반대하고 있어 유엔 안보리에서 이 조치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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