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가족, 보복 촉발 원치않는 듯

빈 라덴 가족, 보복 촉발 원치않는 듯

입력 2011-05-03 00:00
수정 2011-05-0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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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지인들 “역사의 한 페이지는 닫혀야”

”빈 라덴 가족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이것(빈 라덴의 죽음)은 이제 닫혀진 역사의 한 페이지이고, 폭력적인 보복을 촉발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알-카에다의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빈 라덴의 가족과 친구들의 반응도 속속 나오고 있다.

빈 라덴의 어릴 적 친구인 칼레드 바타르피는 2일(이하 현지시각)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적어도 한명의 빈 라덴 직계 가족과 얘기를 나눴다면서 가족들은 빈 라덴의 죽음이 그를 따르는 단체나 동맹의 보복을 부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바타르피는 1990년에 빈 라덴을 마지막으로 봤다면서 “그의 철학을 용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나도 오늘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이제 (역사의) 이 페이지는 닫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타르피는 어릴 적 사우디아라비아 항구도시 제다에서 빈 라덴의 이웃으로 함께 자랐다면서 빈 라덴은 미국산 흰색 크라이슬러 자동차에 친구들을 태우고 축구를 하러 가거나 소풍을 가곤했으며 때로는 이슬람교에 대한 지식을 겨루는 게임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빈 라덴의 의붓손자 딘 로마스는 2일 친구로부터 “너희 할아버지가 죽었어. 뉴스를 봐”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받고 그가 숨진 사실을 알았다.

빈 라덴의 넷째 아들인 오마르는 지난 2007년 영국인 제인 펠릭스-브라운과 결혼했으며, 당시 제인은 여섯번째 결혼으로 이미 3명의 아들을 두고 있었다. 이들은 현재 잉글랜드 서부 체셔 물턴에 살고 있다.

로마스는 “할아버지의 소식은 농담 같았다”며 “페이스북에 들어갔더니 그의 사망 소식으로 도배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마르 부부는 현재 외국에 머물고 있어 이와 관련해 얘기를 해보지는 못했다고 했다.

앞서 오마르는 아버지에게 폭력을 이용한 투쟁을 중단하라고 호소한 바 있으며, 그의 부인 제인은 오마르가 2000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아버지를 본 이후 지금까지 아버지와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또 빈 라덴의 옛 형수 카르멘 빈라딘은 빈 라덴이 생포돼 미국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것 보다는 죽기를 원했을 것이라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빈 라덴의 가족들은 그의 사망 소식을 “커다란 슬픔”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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