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아, 경제적 효과 위해 날짜변경선 조정

사모아, 경제적 효과 위해 날짜변경선 조정

입력 2011-05-10 00:00
수정 2011-05-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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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표준날짜, 호주ㆍ뉴질랜드와 동일하게”

남태평양 날짜변경선 인근에 있는 사모아가 최근 교역량이 늘어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과 시간대를 맞추기 위해 날짜변경선을 조정, 하루를 ‘건너뛸’ 예정이다.

투일라에파 사일렐레 말리엘레가오이 사모아 총리는 9일(현지시각) 성명에서 서로 다른 날짜 때문에 “뉴질랜드, 호주와 사업할 때 사모아가 일주일 중 이틀을 손해본다”며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즉 “사모아가 금요일이면 뉴질랜드는 토요일이고, 우리가 일요일이면 시드니와 브리즈번에서는 이미 근무가 시작되고 있다”면서 서로 다른 날짜 때문에 자국이 경제적 손해를 입고 있다고 총리는 설명했다.

사모아는 1892년부터 지금까지 119년간 날짜변경선의 동쪽 시간, 즉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맞춰 자국의 표준시간을 설정해왔다.

그러나 최근 뉴질랜드, 호주 등 오세아니아 지역과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과 교역이 늘어나면서 경제적 손익을 감안해 날짜변경선의 서쪽 시간대를 표준시간으로 설정하려는 것이다.

총리는 표준날짜를 언제부터 변경할지 확정되지 않았으나 올해 12월 31일을 건너뛰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또 표준날짜를 변경함으로써 새로운 관광 산업을 개척할 수도 있다고 총리는 주장했다.

그는 동부 미국령 사모아의 표준시간은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되는 반면 1962년에 독립한 서부 영토에만 새 표준시가 적용된다며 관광객들은 사모아 제도에서 생일과 결혼기념일 등 특별한 날을 이틀 동안 만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모아 사회 일각에서는 표준날짜 조정이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늦게 해가 지는 나라’라는 마케팅 전략을 더 이상 구사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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