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위키피디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입력 2011-05-23 00:00
수정 2011-05-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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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청원운동 시작…등재실현은 ‘회의적’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운영진이 자신들의 사이트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24일부터 인터넷으로 청원 작업을 시작한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이 23일 보도했다.

위키피디아는 이를 위해 ‘위키피디아 10’이라는 특별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지지자 서명을 받을 계획이며, 이후 유네스코를 상대로 후보 신청과 심사 절차를 챙길 나라로 독일이 나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독일어판 위키피디아 관리를 맡고 있는 비영리 단체 위키미디어(Wikimedia)는 지난 3월 베를린에서 열린 위키피디아 국제 지부콘퍼런스에서 처음 이런 제안을 내놨으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독일어 페이지는 120만개 항목을 수록, 영어 다음으로 많다.

위키피디아 공동 설립자인 지미 웨일스는 한 인터뷰에서 “기본적인 생각은 위키피디아를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킨, 놀라운 세계적 문화현상으로 인정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웨일스는 또 “사람들은 우리를 단지 기술의 시각에서만 바라보는 경향이 짙다”며 세계유산 등재 추진이 위키피디아에 대한 인식을 ‘문화 현상’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목적도 있다고 웨일스는 설명했다.

현재 위키피디아는 279개 언어로 총 1천900만개 항목의 정보를 수록하고 있으며, 세계 10대 인기 웹사이트에 들어 있다.

그러나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성격과 선정 위원들의 보수적 성향, 까다로운 등재 절차 등을 고려할 때 설립된 지 10년 밖에 안 된 웹사이트가 세계유산에 등재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우선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는 유적 자연경관만 수록돼 있기 때문에 위키리크스가 등재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

세계유산 등재가 어려우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도전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은 작업이 될 전망이다.

유네스코의 대언론 책임자인 수전 윌리엄스는 무형문화유산이 플라멩코 춤 등 사라질 위험이 있는 전통이나 기능이어야 한다는 요건을 거론하며 “기준을 충족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무형문화유산 최종 후보에 오르려면 그간 위키피디아와 불편한 관계인 이란과 쿠바가 소속된 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이밖에도 윌리엄스는 지금까지 웹사이트 등 디지털 주체가 세계유산 각 분야에 지원한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제 3안으로 기록물들을 모아 놓은 아카이브나 도서관 장서를 대상으로 하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신청하는 방안이 있지만, 기록유산은 재정지원이나 홍보 면에서는 세계유산이나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밀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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