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억’소리나는 사치…재선 ‘빨간불’

사르코지,’억’소리나는 사치…재선 ‘빨간불’

입력 2012-02-05 00:00
수정 2012-02-0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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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국민에게는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요청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전임 대통령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사치스런 생활을 하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5일 프랑스 사회당 르네 도지에르 의원의 책을 인용, 사르코지가 세금을 물쓰듯 쓰고 있으며 이 때문에 그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보도했다.

도지에르 의원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엘리제궁 차고에 차량 121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보험료로 10만파운드(약 1억7천690만원), 연료비로 27만5천파운드를 쓰고 있다.

하루에 엘리제궁에서 소비하는 식비만 1만파운드(약 1천760만원)며 손님을 초대하면 한 병에 160파운드나 하는 와인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지난주에는 자신의 아들 피에르가 배탈이 났다며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해 의료진을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등 공금을 유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날 제트기 급파 비용으로 2만2천파운드가 들어갔지만 사르코지는 이 중 6천400파운드밖에 변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지에르 의원은 사르코지가 “개인 돈과 공금을 분리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조차 무시했다”며 비판에 칼날을 세웠다.

또 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더 손쉬운 경우에도 전용기로 이동을 고집하며, 방문 지역에 전용기를 세울만큼 큰 공항이 없다고 하자 전용기를 끌고 갈 견인차를 대령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파리에서 도로로 80마일(128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생캉탱 지역을 방문하는 데 35만파운드를 쓰는 등 경비 비용을 제외한 평균 국내 여행 비용만 8만파운드를 허비했다.

전임 대통령보다 더 많이 프랑스 전역을 여행하며 경비를 혈세로 충당하는 것도 모자라 2008년에는 공식적으로 밝힌 것보다 2배 가까운 2억1천500만파운드를 들여 전용기를 또 주문하기도 했다.

사르코지는 이전에도 사치와 허세를 일삼는 ‘블링블링’ 생활방식으로 여러 번 구설에 올랐었다.

그때마다 사치를 그만두겠다고 약속하며 대통령 전용 사냥터를 폐쇄하는 등 보여주기에 나섰지만 습관을 버리지 못했고, 이제는 투명하고 나무랄 데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선데이 타임스는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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