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보시라이 활동 재개…지도부 입장 정리됐나

中보시라이 활동 재개…지도부 입장 정리됐나

입력 2012-02-20 00:00
수정 2012-02-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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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한직으로 밀려날 가능성

‘왕리쥔’ 사건으로 위기에 빠진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 당서기가 3일 만에 다시 공개 활동을 재개하면서 중국 지도부가 보 서기와 왕리쥔(王立軍) 충칭 부시장 사건의 처리방향을 정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보 서기는 이달 14일 영국의 투자가들을 만난 것을 마지막으로 중국 언론의 보도에서 사라졌지만 중경일보(重慶日報)가 19일 자에서 보 서기가 지난 17일 충칭을 방문한 베트남 중앙서기처 서기를 접견했다고 보도하면서 다시 공개 석상에 등장했다.

이런 보 서기의 재등장을 두고 중국 중앙 지도부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부패 조사에서 일단 보 서기와 왕 부시장 간에 분명한 선을 그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홍콩의 중국 문제 전문가인 조니 라우는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이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보 서기가 과거 정치권력의 핵심에서 밀려났던 다른 정치국원들처럼 조만간 눈에 덜 띄는 자리로 옮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 예정된 18차 당대회를 앞두고 보 서기를 강제로 끌어내리기보다는 이렇게 자리를 옮기는 모양새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이미 일부 소식통들은 후난(湖南)성의 저우창(周强) 당 서기가 보 서기의 자리로 갈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저우 서기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의 권력 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파(약칭 공청단파·共靑團派)의 핵심 구성원이다.

한편 중경일보는 보 서기가 베트남 중앙서기처 서기를 만난 자리에서 중국 송나라 문장가인 주돈이(1017~1073)의 ‘애련설(愛蓮說)’을 언급하면서 당 간부들이 부패한 환경에서도 청렴해야 할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보 서기가 진흙에 뿌리를 내리고 살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을 칭송한 애련설을 언급한 것을 두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런민(人民)대의 장밍(張鳴) 교수는 “그의 메시지는 단순하고 분명하다”며 “(그 메시지는)’나는 결백하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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