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원(維穩·안정 유지)은 모든 것에 우선한다. 안정 없이는 개혁개방도, 경제건설도 없다.”
1989년 2월. 덩샤오핑(鄧小平) 군사위원회 주석이 당시 조지 H 부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 건넨 이 말은 현재 ‘중국의 공산당 일당 지배를 위해 사회가 반드시 안정돼야 한다.’는 원칙의 전제가 되면서 ‘사회관리’를 정당화하는 데 쓰인다.
중국 당국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부터 실질적인 권력교체가 이뤄지는 오는 10월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까지를 집중 ‘웨이원’ 기간으로 정하고 경찰, 군대, 당간부 등을 총동원한 인해전술로 ‘사회관리’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일 반관영인 중국신문사는 전날 2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신장(新疆) 카스(喀什)시 예청(葉城) 지역의 테러 사건과 관련, “폭력 테러리스트들이 양회를 앞두고 시선을 신장으로 집중시키려고 꾸민 일”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화약고인 신장 지역은 매번 중대 행사가 다가올 때면 이 같은 테러활동이 성행한다고 덧붙였다. 이날도 예청현 주요 구간은 차량통행이 금지되고, 당정 기관과 학교 등 주요 시설 인근에는 무장경찰이 대거 배치됐다고 전해 여전히 계엄상태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세계위구르대표대회 측의 설명은 이와 다르다. 디리샤(迪里夏) 대변인은 “중국 당국이 양회 전에 ‘웨이원’ 분위기를 다잡으려 최근 신장 위구르족에 대해 무리한 종교탄압을 벌인 게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을 인용해 홍콩 명보(明報)가 보도했다. 종교 행위를 명목으로 허톈(和田) 지역에선 위구르족 100여명, 아커쑤(阿克蘇) 지역에서는 수백명이 각각 체포됐으며, 2000여명이 경제적인 처벌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티베트(西藏)도 당국의 지나친 웨이원 활동을 비난했다. 인도에 근거지를 둔 티베트인권과민주촉진센터 장바이무랑(江白木浪)은 “지난해 11월부터 당국이 2만여명의 공작부대를 티베트에 투입해 라마승들에게 ‘애국교육’을 강요하고 있으며, 말을 듣지 않으면 사원 밖으로 축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한편 허베이(河北)성 공산당위원회 측은 지난 2월 10일부터 1만 5000여명의 당 간부를 이 지역 5000여개 농촌 마을로 급파해 오는 10월 공산당 제18차 전대가 끝날 때까지 머무르도록 명령하고, 2억 5000만 위안(약 442억원)의 관련 예산도 집행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전했다. 농촌이 70%를 차지하는 허베이 지역은 양회 때가 되면 중앙정부의 도움을 구하려고 상방(上訪·상급 정부 기관이 있는 도시로 올라가 민원을 호소하는 관습)하러 오는 농민들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여서 이 같은 ‘긴급 파견’은 상방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중국의 권력교체기로 당국은 사회동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양회 이후부터 오는 10월 전대까지가 집중 ‘웨이원’ 기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1989년 2월. 덩샤오핑(鄧小平) 군사위원회 주석이 당시 조지 H 부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 건넨 이 말은 현재 ‘중국의 공산당 일당 지배를 위해 사회가 반드시 안정돼야 한다.’는 원칙의 전제가 되면서 ‘사회관리’를 정당화하는 데 쓰인다.
1일 반관영인 중국신문사는 전날 2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신장(新疆) 카스(喀什)시 예청(葉城) 지역의 테러 사건과 관련, “폭력 테러리스트들이 양회를 앞두고 시선을 신장으로 집중시키려고 꾸민 일”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화약고인 신장 지역은 매번 중대 행사가 다가올 때면 이 같은 테러활동이 성행한다고 덧붙였다. 이날도 예청현 주요 구간은 차량통행이 금지되고, 당정 기관과 학교 등 주요 시설 인근에는 무장경찰이 대거 배치됐다고 전해 여전히 계엄상태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세계위구르대표대회 측의 설명은 이와 다르다. 디리샤(迪里夏) 대변인은 “중국 당국이 양회 전에 ‘웨이원’ 분위기를 다잡으려 최근 신장 위구르족에 대해 무리한 종교탄압을 벌인 게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을 인용해 홍콩 명보(明報)가 보도했다. 종교 행위를 명목으로 허톈(和田) 지역에선 위구르족 100여명, 아커쑤(阿克蘇) 지역에서는 수백명이 각각 체포됐으며, 2000여명이 경제적인 처벌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티베트(西藏)도 당국의 지나친 웨이원 활동을 비난했다. 인도에 근거지를 둔 티베트인권과민주촉진센터 장바이무랑(江白木浪)은 “지난해 11월부터 당국이 2만여명의 공작부대를 티베트에 투입해 라마승들에게 ‘애국교육’을 강요하고 있으며, 말을 듣지 않으면 사원 밖으로 축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한편 허베이(河北)성 공산당위원회 측은 지난 2월 10일부터 1만 5000여명의 당 간부를 이 지역 5000여개 농촌 마을로 급파해 오는 10월 공산당 제18차 전대가 끝날 때까지 머무르도록 명령하고, 2억 5000만 위안(약 442억원)의 관련 예산도 집행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전했다. 농촌이 70%를 차지하는 허베이 지역은 양회 때가 되면 중앙정부의 도움을 구하려고 상방(上訪·상급 정부 기관이 있는 도시로 올라가 민원을 호소하는 관습)하러 오는 농민들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여서 이 같은 ‘긴급 파견’은 상방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중국의 권력교체기로 당국은 사회동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양회 이후부터 오는 10월 전대까지가 집중 ‘웨이원’ 기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2012-03-0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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