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교과서 동해 일본해 함께 표기

오스트리아 교과서 동해 일본해 함께 표기

입력 2012-03-10 00:00
수정 2012-03-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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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 ‘교과서 지명표기 권고’에 포함시켜

올해부터 오스트리아의 각종 교과서에 동해와 일본해가 병기된다.

이졸데 하우스너 오스트리아 학술원 교수는 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스트리아 학술원은 그동안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바다를 일본해로만 표기토록 해왔으나 동해를 함께 표기하는 것이 국제적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우스너 교수는 이에 따라 ‘오스트리아 학교교재 지명표기 권고’ 개정판에 ‘동해(Ostmeer)’와 ‘일본해(Japanisches Meer)’를 병기토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지도지명학회(AkO)가 확정, 학술원이 펴내는 이 책자엔 일단 ‘Japanisches Meer/Ostmeer’로 일본해가 먼저 나오고 그다음 동해가 표기돼 있다.

하우스너 교수는 그러나 순서 자체는 큰 의미가 없고 바꿔 쓸 수도 있으나 핵심 원칙은 일본해 단독 표기에서 동해와 병기한다는 것이 라고 강조했다.

8~9일 브뤼셀에서 열린 ‘제18회 동해 지명과 바다 이름에 관한 국제 세미나’에 참석한 하우스너 교수는 지명 분야의 국제적 전문가다.

하우스너 교수는 “지난 15년 동안 관련 국제 세미나들에 참석하고 많은 자료들을 연구한 결과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는 것이 국제적 기준에 맞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권고는 법적 강제나 의무는 없으나 출판사들은 대부분 실질적으로 이 권고에 따라 교과서나 지도 등 교재를 발간한다고 하우스너 교수는 설명했다.

이런 내용이 반영된 개정판은 인쇄 단계에 들어갔으며 앞으로 2개월 내에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하우스너 교수는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오스트리아에서 나올 교과서 등 각종 교재에 동해와 일본해가 병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학교 수업에서도 교사들이 이 같은 교재 내용과 관련, 동해 표기에 관한 역사적 배경 등을 설명해 한ㆍ일 근대사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트리아 교과서의 동해 병기는 최근 프랑스 최대 사전 및 백과사전 전문 출판사 라루스(Larousse)가 최근 발간한 2012년판 ‘라루스 소 백과사전’과 ‘세계 사회 경제도감’에 처음으로 ‘동해’가 병기된 것 이상의 큰 파급 효과를 낳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교과서 표기가 바뀌면 신문ㆍ방송 등 미디어와 일반 출판물 등에서도 서서히 병기하고 같은 언어권인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표기 개정에도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동해연구회가 지난 18년 동안 동해 표기와 관련한 유일한 국제 학술회의를 지난 18년 동안 개최하는데 개척자적 역할을 한 이기석 서울대 명예교수는 “그동안 각국 학자들에게 근거를 제시하고 설득해온 것이 이제 중요한 성과로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 반갑다”고 말했다.

하우스너 교수 등 AkO 소속 학자 5명이 쓴 이책은 오스트리아 학술원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다.

125쪽 분량의 하드 커버 책자는 29유로며 전자서적도 별도 판매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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