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가 발칵 김정은 이란行 알고보니…

외교가 발칵 김정은 이란行 알고보니…

입력 2012-08-22 00:00
수정 2012-08-2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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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통신 “방문 안한다”…정부 당국 “대변인 발표 오해 해프닝”

이달 말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비동맹회의(NAM)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보도가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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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오른쪽 세 번째)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7일 서해 최전방 장재도와 무도 방어대를 시찰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제1위원장이 소형 비무장 목선을 타고 북한 군부대 간부들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오른쪽 세 번째)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7일 서해 최전방 장재도와 무도 방어대를 시찰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제1위원장이 소형 비무장 목선을 타고 북한 군부대 간부들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이란 관영통신사인 IRNA는 22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달 말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비동맹회의(NAM)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동맹회의 대변인인 모함마드-레자 포르카니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정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김 제1위원장의 참석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우리가 알기에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매체가 비동맹회의 대변인 발표를 좀 오해해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비동맹회의에 참석하는 ‘북한 지도자’라는 표현을 현지 언론이 대외적으로 국가수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아닌 김 제1위원장으로 잘못 해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 제1위원장의 이란행 보도가 전해지면서 정부 당국은 물론 국내 언론도 크게 술렁였다. 김 제1위원장의 첫 국제무대 데뷔는 희대의 보도거리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정은 체제’의 북한이 최근 중국과의 경협 강화와 경제관리개선 조치 등 성사시켜 앞으로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들은 애초 “북측이 통보한 명단에 특별히 김정은의 이름이 언급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와전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란 언론이 북한 체제 특성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김 제1위원장으로 오해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도 집권 초기인 김 제1위원장이 평양을 비우고 외국으로 나갈 수 있는지, 또 국제무대 데뷔전으로 후견국인 중국, 러시아 등을 놔두고 이란행을 택할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북한은 1975년 정식 회원으로 가입한 이후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NAM에 한 번도 참석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일부 당국자들은 외신 보도가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면서도 ‘만에 하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최근 김 제1위원장의 파격 행보로 볼 때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리기에는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 김 제1위원장은 대외활동을 꺼리던 아버지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달리 부인을 공개하는 등 어느 정도 개방적 리더십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김 제1위원장이 국제회의에 모습을 드러낼 경우 북한이 정상적인 국가이며 안정적으로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머지 않아 국제 외교무대에 공식 데뷔를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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