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검열제 폐지 이어 민주화 조치의 일환
민주화 바람이 불고 있는 미얀마에서 내년 초 최초의 민간 일간지가 등장할 전망이다.아웅 치 신임 정보장관은 언론 분야에 대한 개혁 조치의 일환으로 내년 초 민간 일간지 창간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관영신문 ‘미얀마의 새 빛’도 민간 개입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향후 몇달 간 개편 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미얀마에서는 ‘미얀마의 새 빛’만이 유일하게 일간지 형태로 발간되고 나머지 200여개의 신문들은 주간지로 발행되고 있다.
아웅 치 장관은 “민주 국가에서는 일간 신문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내 진정한 믿음”이라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포괄적 언론 미디어법이 제정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단행된 정부 내각 개편에서 노동부 장관에서 정보 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아웅 치 장관은 군사정부 시절 가택 연금 상태에 있던 아웅 산 수치 여사와 정부 사이의 연락책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언론들이 아주 중대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미얀마 정부는 지난달 20일 수십년 동안 유지해왔던 언론 사전검열제도를 폐지한다고 발표하는 등 언론 자유를 향한 조치들을 하나 둘씩 시도하고 있다.
군부 독재 하에 투옥돼 있던 언론인들도 풀려났으며 주간지들에 대한 검열도 약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개혁 조치의 수위와 정도를 놓고서는 정부와 언론사 간 마찰이 상당기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에도 언론사 두 곳이 정부의 허락없이 기사를 게재했다는 이유로 2주간 발행이 중지됐는가 하면 정부 부처의 비리를 폭로한 언론사를 정부가 고소하는 일도 있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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