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형제자매간 ‘전염’된다”<美연구팀>

“비만, 형제자매간 ‘전염’된다”<美연구팀>

입력 2014-07-09 00:00
수정 2014-07-0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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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부모-자식간 보다 형제자매 사이에 나타날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 대학 보건대학원의 매슈 하딩 박사는 부모 중 한 사람이 비만한 2자녀 가정에서 큰 아이가 비만이 될 가능성은 2배 이상인 데 비해 큰 아이가 비만일 때 작은 아이가 비만이 될 가능성은 부모의 비만 여부와 상관없이 5배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8일 보도했다.

1만여 가구로 수집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고 하딩 박사는 밝혔다.

형제자매 사이의 비만 위험은 형제자매의 수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2아이 가정에서는 큰 아이가 비만일 때 작은 아이가 비만해지기 쉽고 두 아이가 같은 성일 때 그 가능성은 더욱 컸다.

이를테면, 형제일 경우 형이 비만일 때 동생도 비만해질 가능성은 11.4배나 높게 나타났다.

이에 비해 남매 사이에서는 누나가 비만일 때 남동생이 비만해질 가능성이 6.6배였다.

자매 사이에서는 언니가 비만일 때 여동생이 비만해질 가능성이 8.6배였다.

그러나 오빠가 비만일 때 여동생이 비만해질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았다.

부모 중 한 사람이 비만이고 자녀가 하나뿐일 때는 아이의 비만 위험은 2.2배였다. 이 경우 아들이 딸보다 비만 가능성이 더 높았다.

전체적인 결과는 부모가 자녀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 보다는 형제자매들이 서로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딩 박사는 설명했다.

이는 형, 누나, 언니가 선호 음식이나 운동 같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에서 동생에게 강한 영향을 미치고 동생은 이들을 닮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예방의학 저널(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온라인판(7월8일자)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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